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앤알바이오팹은 공모 과정에서 2000억원에 근접한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8000~2만3000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는 1533억~1959억원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적자 회사로 기술성평가를 통한 특례 상장을 추진중이다. 기술특례 기업의 특성상 밸류에이션은 발행회사와 주관사의 공모 전략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선 티앤알바이오팹은 2022년 추정 순이익을 155억원으로 가정하고, PER(주가수익비율) 30.8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해 5월 글로벌 화장품 회사에 바이오잉크를 공급한 데 이어 지난 8월 글로벌 제약회사인 머크의 자회사 밀리포어시그마를 통해 바이오잉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측은 이르면 연내 밀리포어시그마를 통한 바이오잉크의 글로벌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티앤알바이오팹의 지난해 매출액은 4억원, 영업손실은 41억원, 순손실은 40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억원, 영업손실은 22억원, 순손실은 21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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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선 티앤알바이오팹의 3D 프린팅 기술의 가능성에는 점수를 주면서도 최근 증시 급락과 공모시장의 투심 악화를 고려하면 공모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도 있다. 통상적으로 프리IPO 때보다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하기는 하지만 반 년 만의 이 같은 가치 변화는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밀리포어시그마와 바이오잉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상반기 매출이 증가하는 등 프리IPO 때와 다른 긍정적인 요소를 감안해 기업가치를 책정했다"며 "IPO 프리미엄과 3D 프린팅 기술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