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성장, 트럼프 덕분? 오바마 "누가 시작했는지 기억하라"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8.10.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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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노믹스' 효과 반박… "내가 백악관 떠날 때쯤 경기 호황 시작됐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AFP=뉴스1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AFP=뉴스1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기 호황의 공을 스스로에게 돌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적'이라고 표현하며 자화자찬하는 지금의 미 경제 활황이 자신의 임기 때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성장 기틀을 마련한 덕분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 유세 현장에서 "누가 (지금의 미 경제 호황을) 시작했는지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8년 간 미국 대통령으로 활동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시기상 맞물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내가 10년 전 취임했을 때 미국은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는 중이었다"며 "하지만 내가 백악관을 떠날 때쯤 임금은 오르고, 비보험률과 빈곤율은 떨어지고 있었다. 이것이 내가 후임자(트럼프 대통령)에게 넘겨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 앞으로 '경제 기적'(economic miracle)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면 누가 그것을 시작했는지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이 한 행사에서 "6개월 전 우리는 최대 규모의 감세정책과 개혁을 통해 경제 기적을 촉발시켰다"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당시 AP통신 팩트체크(사실확인)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기적' 발언이 "과장"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트럼프 취임 후 갑자기 좋아진 것이 아니라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왔다는 것이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도 역사상 최대 규모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감세 정책이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끈 게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임기 중 경제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로 "나처럼 부유한 미국인도 공평하게 세금을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일부 사람들과는 달리 나는 사실만을 말하려고 노력한다"며 "나는 사실을 추구한다. 사실에 입각한 현실과 정치 말이다. 나는 사실을 지어내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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