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생산성본부, 수주한 컨설팅 재하도급… 수수료 40%?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18.10.2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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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권칠승 의원, 의뢰받은 컨설팅 재하도급 주면서 지급액은 60% '후려치기'

한국생산성본부(이하 KPC)가 위탁받은 대학들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외주 업체에 재하도급 주면서 평균 40%대의 이윤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권칠승 더불어민주당의원이 KPC로 부터 제출 받은 '최근 4년간 컨설팅 재하도급 내역'에 따르면 KPC는 모두 403건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20건을 재하도급 준 것으로 확인됐다. 20건 모두 전국 대학으로부터 수주한 컨설팅 프로젝트로 계약금은 4억7228만원이다.



문제는 KPC가 수주한 금액의 60% 수준으로 재하도급 계약을 했다는 점이다. KPC는 사실상 앉은 자리에서 40%의 수수료를 챙긴 것과 마찬가지다.

2015년 KPC는 명지전문대로부터 '성과평가 체제 구축을 위한 컨설팅'을 1800만원에 계약한 뒤 재하도급은 918만원만 지급했다. 이듬해 여주대학교가 '교직원 인사제도 개선' 컨설팅을 약 2582만원에 위탁했는데, KPC는 재하도급을 주면서 계약금은 1420만원으로 체결했다. 지난 6월 한양여자대학교의 '비전2025 수립을 위한 취·창업 교육과정개편 컨설팅'도 1800만원에 수주한 뒤 재하도급업체엔 1080만원을 지급했다.



이처럼 KPC이 컨설팅 수주 후 재하도급으로 이득을 본 금액은 모두 1억8942만원에 달한다. 권 의원은 "KPC는 프로젝트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통으로 재하도급 업체에 넘기면서 가격을 60%수준으로 깎았다"며 "정부의 특별법인이 하도급업체에 사실상 '갑질'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산업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특별법인으로 생산성 연구 조사, 교육 훈련, 컨설팅 등을 전담해왔다. 산업부는 '국가생산성혁신 기반구축사업'을 명목으로 KPC에 별도로 연평균 9억원대 보조금을 지원해왔다.

권 의원은 "생산성본부가 어쩔 수 없이 재하도급을 주게 되더라도 명성에 걸맞게 하청업체와 상생하는 계약관계를 맺어야 한다 "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생산성본부는 이에 대해 "생산성본부 인력이 참여한 합동 프로젝트도 여러 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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