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회담 종료…南 "큰 이견 없었다"·北 "기대만큼 토론 안돼"

머니투데이 개성=공동취재단, 권다희 기자 2018.10.2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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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北 단장 "이런 형식으로 회담 계속되면 회담에 기대 갖지 않을 것"

 남북 산림협력 회담 남쪽 수석대표를 맡은 박종호 산림처 차장(오른쪽 두번째)과 북쪽 수석대표를 맡은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왼쪽 두번째)이 22일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2018.10.22/(개성=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북 산림협력 회담 남쪽 수석대표를 맡은 박종호 산림처 차장(오른쪽 두번째)과 북쪽 수석대표를 맡은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왼쪽 두번째)이 22일 오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2018.10.22/(개성=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북이 22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제2차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을 열고 북 양묘장 현대화와 산림병해충 공동방제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북측 대표단이 이날 회담 후 남측에 불만 섞인 발언을 남겨 배경이 주목된다.

이날 남측 대표단으로 회담에 참여한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회담을 마친 후 "남북이 산협력을 위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실질적 사업과 상호 관심 의제에 협의해 4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는 총평을 냈다.



그는 "남북이 이번 회담을 통해 산림협력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했다"며 "남북간 큰 이견차는 없었고 상호 협조적인 분위기에서 진지하고 실질적으로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후 8시35분경 마친 종결회의에서도 박 차장은 이날 합의가 "남북 산림협력 역사에 또 한걸음을 내딛는 성과"라며 "협의된 사항들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해 문서협의를 포함해 자주 만났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나 박 차장의 종결회의 발언 후 북측 대표단 단장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은 같은 자리에서 이날 회담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김 부총국장은 "소나무를 보존하기 위한 재선충병 구제 문제와 양묘장 현대화를 위한 문제 등을 정말 토론했는데 민족이 바라는 기대만큼 토론됐다고는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소나무처럼 외풍, 역풍에도 흔들림 없이 손잡고 나가야겠다는 정신적 각오를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북남 산림협력사업이 더 실천적이고 혁신적인 성과를 이룩해 내기 위해 서로 진심어린 손을 잡고 폭풍을 맞받아나가자고 호소하고 싶다"고 재차 밝혔다.


이어 그는 "내 개별적 의견을 제시하겠다"며 "오늘 회담과 같이 앞으로 이런 형식으로 계속 회담이 이뤄진다면 우리 남측에서 제기하는 북남 산림협력분과회담에 기대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북측 단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하자 이날 회담 중 대북 제재로 인해 북측이 원하는 수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 우리 측 박종호 차장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북측에서 기대한 게 많았는데 바로 추진할 수 있는 사항도, 논의해 가면서 해야 할 것도 있어 북측 기대치에는 그런 게 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본적으로 산림협력은 다른 분야와 달리 분야가 넓다"며 "북 전체 산림을 대상으로 하는 데다 협력 내 여러 협의 주체가 있어 시간 많이 걸리는 부분이 있다"며 "실제 협상 과정에서 큰 이견차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논의해 가면서 해야 할 것'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포함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모든 남북 산림협력은 관련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추진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양묘장 현대화 사업의 경우 "대부분 관련국간 협의가 필요 없는 부분이 많다"며 "그런 부분은 바로 진행하고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논의가 필요하면 협의해서 진행하는데 크게 그런 게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양묘장 현대화도 관련국과) 협의할 부분은 있다"며 "그러나 논의가 안 된 상태에서 지금 바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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