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겸직 서울대 교수들, 연평균 보수 3천만원↑...최고는 약 1억원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18.10.1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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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전체교원 2105명 중 192명 겸직..."사외이사들 거수기·유명무실 논란 끊이지 않아"

서울대 정문 / 사진=머니투데이 DB서울대 정문 / 사진=머니투데이 DB


서울대 교수들 중 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하면서 연평균 보수로 3000만원 이상 받고, 많게는 약 1억원 가까이 받은 교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외이사 겸직 활동이 부적절한 부분은 없는 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대학교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도 사외이사 겸직 전임교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한 해동안 기업의 사외이사로 겸직하며 활동한 서울대학교 교수의 숫자가 192명에 달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외이사 제도는 기업 경영진의 방만한 운영을 견제하고, 다각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경영에 도움을 주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서울대학교의 경우 총장으로부터 겸직을 허가받아 학생의 교육‧지도 및 학문 연구에 지장이 없는 범위로 총 사외이사를 포함한 대외활동의 시간을 주당 8시간 이내로 규정해 이 범위 내에서 근무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이러한 활동에 대해 해당 회사로부터 교통비, 회의수당, 업무활동비 등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사외이사 겸직을 통해 지나치게 높은 보수를 받으면서 사외이사 원래 취지를 훼손해 기업측의 입맛에 맞는 의견만을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 교수들의 사외이사 보수 내역 현황을 보면 가장 많이 받은 것은 경영전문대학원의 한 교수로 9999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포함해 9000만원 이상 수령자 2명, 8000만원 이상 수령자 2명, 7000만원 이상 수령자 15명 등 고액의 보수를 수령한 교수가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김 의원은 "기업 사외이사들의 활동을 놓고 거수기 논란, 유명무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서울대는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교수들에 대해 그 활동상황을 적극 점검하는 한편, 교수들이 받고 있는 보수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부분은 없는지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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