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맨’, IMAX관으로 가자

박희아, 김리은, dcdc ize 기자 2018.10.1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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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맨’, IMAX관으로 가자


‘퍼스트맨’ 보세

라이언 고슬링, 클레어 포이, 제이슨 클락
박희아
: 인류 역사상 첫 번째로 달에 발을 디딘 사람으로 기록된 닐 암스트롱(라이언 고슬링)의 이야기다. 일반적인 전기 영화의 형태에서 벗어났다고는 볼 수 없지만, 천재성과 집요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과학자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지나치게 영웅 서사에 기대지 않는 것도 장점인데, 당시 그가 영웅이 될 수 있었던 이유와 가족에게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가 될 수 없었던 까닭을 적절히 배합해 보여준다. 다만 러닝타임이 긴 편이며, 과학 기술의 발전이나 우주 공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침내 울퉁불퉁한 달의 표면이 화면 가득 펼쳐지는 순간에는 저절로 탄성이 나올 것이다. 태양계 묘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IMAX관을 찾아서 관람할 것을 권한다.

‘핫 썸머 나이츠’ 글쎄
티모시 샬라메, 마이카 먼로, 알렉스 로
김리은
: 1991년, 아버지의 죽음으로 무기력함에 시달리던 다니엘(티모시 샬라메)는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에서 더운 여름을 보내게 된다. 우연히 1급 마약상 헌터(알렉스 로)와 어울리며 마약 밀수를 시작하는 한편, 마을의 퀸카 맥케일라(마이카 먼로)와 가까워진 다니엘은 점점 과감해지지만 그럴수록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져든다. 한때의 청춘을 뜨거운 여름과 90년대 레트로 이미지로 은유한 연출과, 서로를 욕망할수록 틀어지는 세 인물의 모순은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향수를 일깨운다. 그러나 단지 평면적인 욕망과 방황으로 묘사되는 인물들의 동기는 설득력을 잃고 과잉된 감정만을 남긴다. 특히 맥케일라의 행동과 매력을 묘사하는 영화의 시선은 관음증적이며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다. 티모시 샬라메의 팬이라면 볼만하지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그가 그리울 수도 있다.



‘펭귄 하이웨이’ 글쎄
키타 카나, 아오이 유우, 쿠기미야 리에
dcdc
: 어른이 되기까지 3888일 남은 11살 소년 아오야마는 훌륭한 어른이 되어 치과에서 일하는 누나와 결혼할 계획으로 자신만만하다. 이 조숙한 소년은 여름방학을 앞두고 일본 주택지에 나타난 펭귄 무리와 치과 누나 사이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과학연구를 시작한다.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모리미 토미히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SF판타지 애니메이션. 동화적인 일본 주택가 풍경에 귀여운 상상력이 더해진 성장담이다. 펭귄들이 일본에서 여름을 보낸다는 초현실적인 설정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그 나이 또래의 어린아이들이 할 법한 고민을 흥미롭게 다루었다. 다만 주인공이 여성의 가슴에 과도하게 집착하여 매순간 불쾌하다. ‘은하철도999’나 ‘FLCL’처럼 소년과 환상의 여인을 다루는 작품에 대한 면역력에 따라 평가가 갈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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