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7년만 중국 방문…日 기업 일대일로 참여도 늘어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10.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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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통상 압박에 日·中 관계 개선…中 관영매체 "日 철도 기술 일대일로에 도움"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의 통상압박 속 유대감을 강화하고 있다. 7년 만에 일본 총리가 공식 방중하는 가운데, 일본 기업들은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협력을 강화하는 등 양국 간 관계 개선 신호를 보내고 있다.

16일 마이니치신문은 시 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일본 기업들이 새로운 고객으로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물류회사인 닛폰익스프레스와 이토츠 로지스틱스는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서 독일까지 잇는 철도를 활용해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유럽으로 수출하는 운송을 담당키로 했다.



시안시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철도는 지난해 말까지 4년간 486회 이용에 그쳤는데, 시안시는 일본 기업들의 참여로 연간 1000회까지 철도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마이니치신문은 "그동안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오래된 관계 때문에 '일대일로'를 지지하는 것에 망설여 왔다"면서 "일본 기업들이 아베 총리를 압박하면서 총리도 '일대일로'에 협력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해 5월부터 중국의 일대일로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이후 제3국에서 일대일로 협력을 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에서 직접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통상압박을 직면하고 있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무역전쟁 전면전을 펼치는 중국으로서는 우군이 필요하고 미국과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일본도 견제 용도로 활용할 카드가 필요함은 물론, 자국의 경제 성장 둔화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는 25~27일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만나 양국간 '일대일로' 관련 협력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베 총리는 2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발효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26일엔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협력과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양국 정상회담이 미국의 보호무역 압박 속 돌파구를 마련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6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의 무역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일 협력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곳곳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특히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중국보다 우월한 철도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일본이 직접 참여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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