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서 다시 등산하길"…김창호 대장 등 원정대 시신 운구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2018.10.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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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인계 후 유족들 오열…19일 '산악인 합동 영결식' 열려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김창호 대장의 시신이 1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내 대한항공 화물터미널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김창호 대장의 시신이 1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내 대한항공 화물터미널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돌풍에 휘말리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등진 산악인 김창호(49) 대장 등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 5인의 시신이 17일 국내로 운구됐다.

김창호 대장이 이끌었던 '히말라야 원정대'의 시신은 이날 오전 5시15분쯤 KE 696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인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을 통해 유가족에게 인계됐다.



오전 6시22분쯤 식량·의료 담당 이재훈 대원(25)의 시신이 가장 먼저 운구됐다. 임일진 촬영감독(49), 장비 담당 유영직 대원(51),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54), 김 대장 순으로 운구가 이어졌다. 시신이 운구되는 도중 유가족들은 이름을 부르면서 오열했다.

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숨진 원정대원 5명의 시신이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국제공항화물터미널을 통해 운구되고 있다. /사진=뉴스1네팔 히말라야 등반 도중 숨진 원정대원 5명의 시신이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국제공항화물터미널을 통해 운구되고 있다. /사진=뉴스1
히말라야 원정대 장례 위원장을 맡은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은 시신 인계를 마친 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그들이 산을 탄 기여와 아름다운 추억에 대해 온 산악인들이 애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히말라야에서 그들은 다시 등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다섯 명의 시신은 각각의 소속 산악 단체에서, 19일에 산악인장으로 합동 영결식을 거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고(故) 김창호 대장 등 5명의 한국 원정대원 시신이 1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내 대한항공 화물터미널로 나와 운구차에 실린 후 빈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고(故) 김창호 대장 등 5명의 한국 원정대원 시신이 17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화물청사 내 대한항공 화물터미널로 나와 운구차에 실린 후 빈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고 김창호 대장의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는 지난달 28일 네팔 히말라야 다올라기리 산군의 구르자히말산(7193m)에서 '코리안웨이' 개척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해발 3500m에 설치된 베이스캠프 인근에서 5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 원인은 돌풍으로 추정된다.

유가족과 산악단체 회원들은 애초 네팔로 가서 대원들의 시신을 현지에서 화장하고 이후 국내에서 합동 영결식을 열고자 했다. 그러나 네팔행 항공권을 구할 수 없어 한국으로 시신을 운구했다.


'히말라야 원정대'를 추모하는 '산악인 합동분향소'는 17일 김 대장의 모교(무역학과 88)인 서울시립대 대강당에 설치돼 19일까지 운영된다. '산악인 합동 영결식'은 19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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