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면미인’. 드라마 속에서 한세계를 수식하는 이 말은 서현진에 대한 찬사처럼 보이기도 한다. 수많은 배우들과 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그는 흔들리지 않는 중심축이자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이라는 자신의 역할을 담담하게 해내고 있다. 이는 서현진이 연기자로서 걸어온 시간의 증명이기도 하다. 배우로서 큰 기대를 받지 못하던 시절에도 동양화처럼 말간 사극의 얼굴에서 처절한 악인의 얼굴로 변신을 거듭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그런 서현진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동시대적인, 어쩌면 평범한 여성을 연기하면서부터다. 2015년 tvN ‘식샤를 합시다2’와 2016년 ‘또! 오해영’에서 콤플렉스가 있지만 결국 원하는 사랑을 쟁취한 인물들처럼. 발랄하거나 혹은 악착같은 모습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흥행을 보증하는 배우가 됐지만, 거기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았다. 2017년 SBS ‘사랑의 온도’는 보다 멜로에 가까운 드라마였고 그가 연기한 이현수는 사랑에 망설이는 여자로서 고민과 두려움, 행복 등 다양한 감정을 보여줬다. 그리고 ‘뷰티인사이드’에서는 다시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지만 그동안 자신이 잘 해왔고, 또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독특한 설정의 인물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5회에서 그는 서도재(이민기)를 숨겨진 방으로 데려가 그동안 자신이 변했던 인물들의 사진들을 보여준다. 성별, 인종, 나이 모두가 다른 사람의 얼굴 앞에 선 한세계는 말한다. “이 모든 사람들이 전부 나에요”. 한세계 안에 다양한 인물들이 있듯이, 서현진 안에도 그가 연기한 다양한 인생들이 있고 각각의 인물들은 연기에도 점진적인 영향을 끼쳤다. ‘사랑의 온도’ 이현수에 대해 설명할 때 서현진은 오해영을 언급하며 “해영이는 용감한 여자였고 현수는 겁이 많은 여자다.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사랑에 겁이 많아지는 것 같다”(‘사랑의 온도 제작발표회’)라고 이야기했다. 차근차근 쌓아온 인생과 이야기들이 지금의 서현진을 만들었다. 다른 사람으로 변해보았기 때문에, 좀 더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깊이 있게 연기할 수 있었던 한세계처럼.
서현진, 배우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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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면미인’. 드라마 속에서 한세계를 수식하는 이 말은 서현진에 대한 찬사처럼 보이기도 한다. 수많은 배우들과 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그는 흔들리지 않는 중심축이자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이라는 자신의 역할을 담담하게 해내고 있다. 이는 서현진이 연기자로서 걸어온 시간의 증명이기도 하다. 배우로서 큰 기대를 받지 못하던 시절에도 동양화처럼 말간 사극의 얼굴에서 처절한 악인의 얼굴로 변신을 거듭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그런 서현진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동시대적인, 어쩌면 평범한 여성을 연기하면서부터다. 2015년 tvN ‘식샤를 합시다2’와 2016년 ‘또! 오해영’에서 콤플렉스가 있지만 결국 원하는 사랑을 쟁취한 인물들처럼. 발랄하거나 혹은 악착같은 모습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흥행을 보증하는 배우가 됐지만, 거기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았다. 2017년 SBS ‘사랑의 온도’는 보다 멜로에 가까운 드라마였고 그가 연기한 이현수는 사랑에 망설이는 여자로서 고민과 두려움, 행복 등 다양한 감정을 보여줬다. 그리고 ‘뷰티인사이드’에서는 다시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왔지만 그동안 자신이 잘 해왔고, 또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독특한 설정의 인물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5회에서 그는 서도재(이민기)를 숨겨진 방으로 데려가 그동안 자신이 변했던 인물들의 사진들을 보여준다. 성별, 인종, 나이 모두가 다른 사람의 얼굴 앞에 선 한세계는 말한다. “이 모든 사람들이 전부 나에요”. 한세계 안에 다양한 인물들이 있듯이, 서현진 안에도 그가 연기한 다양한 인생들이 있고 각각의 인물들은 연기에도 점진적인 영향을 끼쳤다. ‘사랑의 온도’ 이현수에 대해 설명할 때 서현진은 오해영을 언급하며 “해영이는 용감한 여자였고 현수는 겁이 많은 여자다. 저도 나이를 먹으면서 사랑에 겁이 많아지는 것 같다”(‘사랑의 온도 제작발표회’)라고 이야기했다. 차근차근 쌓아온 인생과 이야기들이 지금의 서현진을 만들었다. 다른 사람으로 변해보았기 때문에, 좀 더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깊이 있게 연기할 수 있었던 한세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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