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생각을 절대로 완성하지 말라

머니투데이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2018.10.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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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 내 영혼의 문장들 -21 / 긍정적인 측면을 찾고 추구하고 활용하라

부정적인 생각을 절대로 완성하지 말라


“부정적인 생각을 절대로 완성하지 말라. 우리가 처음에는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완성하지는 말라. 그렇게 하면 여러분 머리에 있는 컴퓨터에 그것이 들어가 정말로 그렇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디언 주술사 베어 하트가 당부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절대로 완성하지 말라!” 나도 그러려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완성하지 않으려고 한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그것을 끝까지 완성하지는 않으리라. 그렇게 하면 정말로 그렇게 될 테니까. 우울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절망의 구렁텅이로 처박힐 테니까.



몸이 아프면 슬쩍 불길한 생각이 든다. ‘이러다 죽는 거 아니야?’ 나는 이 생각을 완성할 수 있다. 그러면 나는 몸져누울 것이고, 병원에 실려 갈 것이고, 검사란 검사는 다 받을 것이고, 결국 심각한 얘기를 들을 것이다. 나는 살려고 발버둥 칠 것이고, 밥 먹듯 약을 먹을 것이고, 거죽만 남은 몰골이 될 것이고, 끝내 똥오줌도 못 가릴 것이고, 병구완에 찌든 집안 꼴은 말이 아닐 것이다.

정말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누구든 닥치면 당한다. 나라고 예외일 수 없다. 그러니 미리미리 대비하자. 한 놈의 불행도 덤빌 수 없게 불안한 구석을 모조리 틀어막자. 한 방울의 불행도 스밀 수 없게 물샐 틈 없이 방어하자. 불행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곳은 쳐다보지도 말자. 불행의 냄새가 나는 곳은 얼씬거리지도 말자. 그래도 달려드는 불행이 있으면 죽어라 도망치자.



이렇게 용의주도하게 숨고 피하고 도망치며 살아도 귀신 같이 덮치는 불행은 어쩌나? 나는 더 대비해야 한다. 생명보험, 연금보험, 실업보험, 암보험, 심장보험, 뇌보험, 치매보험, 상해보험, 후유장애보험, 간병인보험……. 그래도 완벽하지 않다. 나는 더 벌어야 한다. 더 쟁여야 한다. 더 촘촘하게 대책을 짜야 한다.

오늘도 대비하는 날! 아침부터 온갖 걱정에 머리가 아프다. 몸이 무겁다. 마음이 어수선하다. ‘이러다 죽는 거 아니야?’ 슬쩍 불길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얼른 고개를 젓고 튕겨나간다. 이런 식으로 걱정과 불안을 억누르며 일만 하고 돈만 벌고 방비만 하다가 나는 정말 몸져누울 것이고, 병원에 실려 갈 것이고, 검사란 검사는 다 받을 것이고, 결국 심각한 얘기를 들을 것이다. 마침내 생각한 대로 되는 셈이다.

베어 하트는 “우리의 무의식은 우리가 의식적인 인식 속에 집어넣은 것에 반응한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무의식 속에 집어넣은 것이 우리의 태도와 사고를 바꿈은 물론 나중에는 우리의 몸까지 그것에 따르도록 만들어버린다”고 한다. 마치 컴퓨터에 어떤 정보를 집어넣으면 컴퓨터가 그 정보에 반응하고 그 결과를 화면에 띄우듯이. 그러니 “주위에서 보이는 것이 온통 부정적이어도 늘 긍정적인 것을 찾아 그것을 활용하라.” 베어 하트가 거듭 당부한다.


“어떤 상황이 모두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늘 긍정적인 측면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을 찾고, 추구하고, 활용하라. 그것이 부정적인 측면을 상쇄시킨다. 내 말에 수긍이 가지 않으면 어두운 방에 들어가 성냥을 그어보라. 그렇게 하면 즉시 어둠이 사라진다. 어둠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빛은 어둠보다 더 강력하다. 작은 빛 하나만 있어도 어둠을 물리칠 수 있다. 이 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어지는 당부! 설령 끔찍한 일에도 이렇게 얘기하라. “고맙습니다.” 거기에 무언가 교훈이 있기 때문이다. 상황을 탓하지 말라.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니라 상황에 대처하는 우리의 반응이다. 삶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균형 있게 추구하라.

그러니까 내가 부정적인 상황을 대하는 길은 크게 세 갈래다.

하나, 부정적인 측면에 매달려 부정적인 생각을 완성한다.
둘, 숨고 피하고 도망 다니면서 죽도록 방비한다.
셋, 긍정적인 측면을 찾고 추구하고 활용한다. 

첫 번째는 결국 생각한 대로 된다. 나는 불행을 심고 키우고 완성한다. 두 번째 또한 첫 번째와 같다. 숨고 피하고 도망 다니는 것 자체가 끝없이 불행을 의식하면서 심고 키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죽도록 방비하려는 완벽주의의 밑바닥에는 늘 불행에 떠는 두려움이 깔려 있다. 나는 결국 두려워하는 상황을 끌어들일 것이다. 세 번째는 어떤가? 그것 또한 생각한 대로 된다. 긍정의 씨앗을 심고 가꾸면 결국 긍정의 나무가 자란다. 희망의 빛이 절망의 어둠을 물리친다. 과연 그런가? 이제 확인은 각자의 몫이다. 셋 중 어느 하나를 고를지 그것 또한 각자의 몫, 각자의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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