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김정숙 여사 팔짱 끼더니…'파격 환대'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8.10.16 09:30
글자크기

[the300]文과 1시간반 집중토론도…"이제껏 받아보지 못한 환대"

【파리(프랑스)=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2018.10.16.   photo1006@newsis.com  【파리(프랑스)=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2018.10.16. [email protected]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정상 만찬 일정은 15일 오후 11시30분(현지시간)까지 이어졌다. 당초 만찬 일정은 오후 10시쯤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돼 왔다.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해온 외국정상과의 만찬 중 가장 늦은 시간까지 만남이 지속됐다. 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만남은 총 5시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확인했다. 문 대통령도 주변에 "해외 순방과정에서 이제껏 받아보지 못한 환대를 받았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만찬이 시작되자마자 두 정상은 포용적 성장, 부의 대물림, 공정경쟁, 국가의 역할, 남북·한일·북중미 관계등 많은 현안을 놓고 깊이있는 대화를 계속했다"며 "문 대통령 우측엔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마크롱 대통령 왼편엔 김정숙 여사가 앉았지만 두 정상은 1시간30분 이상 서로와의 대화에만 집중했다"고 전했다.

만찬이 오후 11시를 넘기자 한국-프랑스 양국 의전장들이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며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의전장들은 두 정상에게 동시에 다가가 만찬을 종료할 것을 건의했고, 만찬이 끝날 수 있었다.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의 팔짱을 끼고 엘리제궁 관저로 문 대통령 내외를 이끌었다. 밤 늦은 시간에 자신의 사적 공간을 공개한것이다. 마크롱 대통령 내외는 문 대통령 내외를 정원, 응접실, 브리지트 여사 집무실, 서재 등으로 안내하며 벽에 걸린 피카소 그림등을 일일이 설명했다.

엘리제궁의 '나폴레옹 방'에서 양 정상은 오랜 시간을 보냈다. 이 방에는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패한 나폴레옹 1세가 영국과 프로이센 연합군에게 서명한 항복 문서가 지금까지 보관되어 있다. 나폴레옹 3세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곳이고, 자신이 주창한 지역개편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뒤 샤를 드골 대통령이 사임을 결정한 곳이기도 하다.

브리지트 여사는 "나와 남편은 이 방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고 농담을 했다. 문 대통령 내외도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결국 문 대통령 내외는 오후 11시30분이 되어서야 엘리제궁을 나설 수 있었다. 자정 가까이 마크롱 대통령이 엘리제궁을 가이드하는 파격을 보인 것이다.


윤 수석은 "마크롱 대통령은 외국순방 기간 한국관련 자료를 비행기 속에서도 챙겼다고 한다. 한국 대사관에 자료를 달라는 독촉도 이어졌다고 한다"며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2년 만에 국빈방문을 접수한것도, 취임 후 프랑스를 첫 방문 하는 외국 정상을 국빈으로 맞은 것도 이례적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파리(프랑스)=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2018.10.16.   photo1006@newsis.com  【파리(프랑스)=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2018.10.16. [email protected]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