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율조작 적극 부인
이 총재의 주장은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이 달러 강세와 무역전쟁으로 말미암은 경제 상황 변화 때문이지 인위적인 조작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올해 들어 6.3% 올랐다. 같은 기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가 3.7%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위안화 상승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또 달러 대비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를 나타내는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통화 지수도 위안화와 비슷한 수준의 하락률(-5.1%)을 나타냈다.
◇시장은 추가 하락 베팅
시장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와 별개로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2일 기준 미국 청산예탁결제공사가 집계한 1억달러(약 1133억원) 이상 달러/위안 환율 옵션 계약 행사가를 분석한 결과, 6.95위안 이상에서는 달러 풋옵션(팔 권리)이 한 건도 없었다. 반면 달러당 7위안 부근에는 달러 가치 상승을 예상한 달러 콜옵션(살 권리)이 쌓여 있었다. 앞으로 달러/위안 환율이 6.95위안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계약자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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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위안 기준환율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7위안선 위로 올라간다면 미국과의 관계가 더욱 악화하고 자본이 대거 유출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연구원은 "7위안 선이 깨지면 중국 경제와 금융 안정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이 벌어지고, 대규모 외화가 유출되면서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란 의미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포함해 외환 정책에서 다양한 위험요인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