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공채 응시자들 "새로운 유형 많아…직무·수리영역 어려워"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18.10.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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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동국대·세종대서 SK종합역량검사(SKCT) 실시…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11개 계열사 채용

SK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지원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실시한 SKCT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한민선기자SK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지원자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실시한 SKCT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한민선기자


"준비하던 유형과는 다른 새로운 유형이 많이 나와 더 어렵게 느껴졌다"

SK (160,500원 ▼1,500 -0.93%)그룹은 14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SK종합역량검사(SKCT·SK Competency Test)'를 실시했다.

이날 동국대는 6300여명의 SKCT 응시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9시10분부터 오후 12시45분까지 시험을 치른 응시자들은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며 지친 얼굴로 시험장을 나섰다. 응시자들은 고사장을 나와 시험을 함께 준비한 친구를 만나 답을 맞춰보기도 했다.



SKCT는 145분 동안 진행되며 △인지역량 60문항 △실행역량 30문항 △심층역량 360문항 등 총 450문항으로 구성됐다. 올해 하반기 시험부터 한국사 영역은 제외됐다.

인지역량에는 모든 지원자가 함께 실시하는 언어·수리능력 외에 직군별 검사(직무역역)가 포함돼 있다. 실행역량은 일하면서 부딪치는 문제상황에서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심층역량은 일하는 데 적합한 성격, 가치관, 태도를 갖추고 있는지 측정한다.



기업 인적성검사의 경우 대부분의 응시생들이 문제를 다 풀지 못한다. 시간이 모자랄 뿐만 아니라, SKCT의 경우 오답을 선택하면 감점이 되기 때문에 소위 '찍기'를 하지 못해서다. 동일한 유형이 순서대로 나오지 않고 여러 유형이 섞여 있기 때문에 시간 안에 자신이 풀 수 있는 문제를 골라 빠르게 푸는 것이 관건이다.

SK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지원자들이 14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실시한 SKCT시험장에서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사진=한민선기자SK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지원자들이 14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실시한 SKCT시험장에서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사진=한민선기자
이날 응시자들은 SKCT 체감 난이도에 대해 "시중에 파는 인적성 문제집이나 예상 문제 등과 다른 유형으로 문제가 출제됐다"며 "시간이 모자라 인지역량뿐 아니라, 실행역량 문제도 다 못 풀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인지역량의 수리와 직무영역이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언어영역의 경우 지문이 짧아 비교적 평이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응시자 A씨는 "단순 계산 문제들보다는 사고력, 창의력을 요구하는 수리 문제가 합격을 좌우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응시자 B씨는 "특히 직무영역의 경우 시중 문제집을 푼 게 전혀 도움이 안됐다"고 말했다.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결시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자 C씨는 "결시한 사람이 단 1명도 없었다"며 "필기시험 기회를 얻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시험을 보러 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응시자 D씨도 "고사장에 약 60명 정도 있었는데, 10% 정도만 시험을 보러오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SKCT는 이날 서울(동국대·세종대), 뉴욕, LA, 북경 등 4개 도시에서 실시됐다. SK그룹은 오는 24일 SKCT 결과를 발표하고, 11월 중에 회사별로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11월 말쯤 대졸 신입사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올 상반기 4000명을 뽑은데 이어 하반기에 4500명을 선발한다. △SK이노베이션 (109,600원 ▲600 +0.55%) △SK텔레콤 △SK하이닉스 (173,200원 ▼400 -0.23%) △SK E&S 등 총 11개 계열사가 대상이다. 올해 하반기 공채부터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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