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하며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소개하고 있다. 2018.10.12.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이 제재를 완화하는 데 있어서 미국의 승인이 없이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데에 "일정한 단계까지 국제적인 제재에 대해서 한미 간에 긴밀하게 협력하고,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한다라는 원론적인 말씀이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UN 차원의 제재나 또 미국의 독자 제재 같은 것의 해제를 추진하겠느냐'는 질문에 "UN의 제재는 아시다시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따라 점점 강화돼 왔다"며 "북한이 그럴 수 있도록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되돌릴 수 없는, 즉 돌이킬 수 없는(불가역) 비핵화 상태라고 판단되면 제재가 완화될 수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영국 BBC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8.10.12.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시기나 프로세스에 대해서 제가 김정은 위원장과 논의한 적은 없다"면서도 "완전한 비핵화의 개념 속에 그 모든 것이 포함된다는 것은 서로 분명히 의견이 일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물론 구체적인 프로세스는 북미 간에 협의해야 될 내용"이라며 "왜냐하면 북한은 미국이 그에 대해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한편 인권변호사로 홀동했는데 세계적인 인권 탄압 국가의 지도자와 손을 잡고 포옹을 하는 것에 불편한 마음이 없었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에 "북한 주민들의 인권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그 인권은 국제적으로 압박한다고 해서 인권 증진의 효과가 바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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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북한도 보편적인 인권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면서도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가장 실질적으로 개선해 주는 방법은 이런 남북 간의 협력, 그리고 국제사회와 북한 간의 어떤 협력, 그리고 또 북한이 개방의 길로 나와서 이렇게 정상적인 국가가 되어 가는 것, 이런 것들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빠르게 개선하는 실효성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UN 사무총장도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남북 간의 대화나 북미 간의 대화가 북한 주민들의 인권 증진에 실제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가 있다"며 "저도 그 말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유럽 순방에 나서 아시아-유럽 회의(ASEM)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한-프랑스 정상회담, 한-이탈리아 정상회담 등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