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고성능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사진)은 지난 4일(현지시간) '2018 파리모터쇼' 현장에서 만나 "고객들과 가까이서 소통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고성능 'N' 브랜드의 철학이자 방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BMW 출신의 고성능차 전문가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아버지로 불려왔다. 실제로 BMW는 인천 영종도에 '드라이빙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뿌리를 두고 있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판매 대수만 따지면 더 큰 시장이 많지만 홈마켓인 한국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한국에 가장 우선적으로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만드는 것도 홈마켓 고객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 '드라이빙 아카데미'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도 했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특히 고성능 'N'이 현대차 전체 브랜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낙수 효과를 언급했다. 그는 "'i30'는 판매가 줄고 있었는데 'N' 출시 이후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가면서 기본 모델 판매도 증가했다"며 "'N'이 성공하면 브랜드 전체 이미지를 개선하고 판매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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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모델은 고성능의 본고장 유럽 시장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30 N'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총 3771대가 판매됐다. 이미 올해 판매목표 2800대를 훌쩍 넘어선 성과다. 이 추세라면 올해 목표의 2배 이상을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에 선보인 'N'의 2번째 모델 '벨로스터 N'도 순항 중이다. 지난 7월 출시 이후 두 달만에 524대가 판매됐다. 8월 한달간 팔린 벨로스터 중 N 모델이 75%나 될 정도다.
이에 쉬미에라 부사장은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N옵션'이나 'N라인'을 한국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N라인’은 일반 차량에도 고성능 디자인과 성능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이고, ‘N옵션’은 고성능 기능 강화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부품 및 사양을 추가하는 것이다.
아울러 해치백 스타일인 고성능 'N' 라인업이 SUV(다목적스포츠차량)나 전기차나 수소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고성능은 특정 차급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차급이나 적용할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N'의 전동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기차나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