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기획전시 '동혼재의 고문헌 사랑, 기탁으로 빛나다'에서 동혼재 석한남 선생이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희정 기자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기획전시 '동혼재의 고문헌 사랑, 기탁으로 빛나다'에서 만난 동혼재 석한남 선생은 고문헌의 저평가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대중이 고문헌을 쉽게 접하고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동혼재 선생은 2018년 1월 133종 168점의 장서 기탁으로 '통큰' 고문헌 사랑을 보여줬다. 동혼재는 고문헌 연구가인 석 선생의 호다.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동혼재의 고문헌 사랑, 기탁으로 빛나다'에 전시된 전서 8폭 병풍. /사진=황희정 기자
2세션 '장서인 이야기'에선 장서인의 정의와 효용, 종류 등 장서인의 역사를 개괄했다. 책을 소장한 사람이 자신의 소유물임을 표시하기 위해 찍는 인장인 장서인을 통해 책의 강행연대를 추적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선 광해군의 조카인 낭선군 이우를 비롯해 문신 조말손,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맞선 동래부사 송상현, 암행어사 설화로 알려진 박문수 등 조선 전기부터 후기까지 학자들의 장서인이 찍힌 고문헌이 대중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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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동혼재의 고문헌 사랑, 기탁으로 빛나다'에 전시된 '김명국의 장서인'. 돋보기가 설치돼 있어 세밀한 부분까지 살펴볼 수 있다. /사진=황희정 기자
마지막 세션은 '편지에 담긴 이야기'로 꾸며졌다. 옛 편지 속 4대에 걸쳐 쓰인 해평윤씨 집안의 일상 이야기와 시전지에 담긴 부정(父情)을 확인해볼 수 있다.
동혼재 선생은 행사 말미에 고문서를 공부하는 이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2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초서를 읽어왔다"며 "머리보다 끈기가 있으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동혼재의 고문헌 사랑, 기탁으로 빛나다'는 4일부터 11월25일까지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전시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