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제 교육중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학생독립만세의 장윤석 대표(31·사진)가 올해 3월 창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장 대표는 국내 처음으로 과외비를 후불제로 지급할 수 있는 교육중개서비스를 선보여 사교육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사명은 학생들이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장 대표는 학생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현대중공업과 CJ ENM으로 2차례 회사를 옮기면서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기대와 달랐던 직장생활을 접고 카이스트 대학원에 들어갔다. 학교 동기들과 우연찮게 창업경진대회를 준비하면서 창업에 눈을 떴다. 그러나 처음부터 후불제서비스를 생각한 건 아니었다. 2015년 첫 창업 때는 대학생들이 돈을 벌기 위해 많이 선택하는 과외를 단순히 관리·중개하는 서비스를 떠올렸다. 중·고등학생 시절 과외를 받아보고 대학생 때는 과외로 돈을 벌기도 한 경험이 밑천이 됐다.
후불제서비스는 학생들이 학생독립만세와 등록·제휴한 과외선생님에게 수업을 먼저 받고 과외비는 정해진 기간 후에 갚는 방식이다. 다만 신청자 모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류·면접심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학생의 학습의욕과 채무상환 의지 등 사후관리를 위해서다. 과외비는 시간당 정액제를 채택해 기존 고액과외 대비 반값 수준으로 낮췄다. 과외를 받은 학생은 대학에 진학한 뒤 1학년 2학기부터 매달 수업료를 분납하거나 과외를 받은 시간만큼 무료 과외수업으로 현물 상환도 가능하다. 대학진학에 실패하면 일정기간 상환유예도 가능하다.
초기에는 학생들이 수업만 받고 돈을 갚지 않으면 어떡하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채무불이행 우려를 줄이기 위해 장 대표는 나름의 신용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그는 “사전심사를 통해 동기가 뚜렷한 학생들을 우선 선발하고 수업 진행과정의 데이터로 나름의 평가모델을 만들었다”며 “지난해 7월 시범서비스를 신청한 학생의 97%가 과외비를 상환했다”고 말했다.
연내 새로운 후불제서비스를 도입하는 게 장 대표의 다음 목표다. 그는 “취업에 성공하면 소득의 일정비율을 성과보수로 받는 ‘소득나눔(ISA)서비스’를 연내 시범도입할 예정”이라며 “과외로 시작한 후불제서비스지만 점차 서비스영역을 교육 전반으로 확장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