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금융감독원(금감원) 금융감독연구센터 선임국장(사진)은 금감원이 개발한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에 깊은 애정을 보였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금융위기 상황을 가정해 향후 2~3년간 금융회사의 당기순이익, 자본비율 등을 추정해 안정성을 평가하는 모형인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요성이 부각됐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모형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 선임국장은 금감원 내에서도 ‘시스템 리스크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해까지 거시감독국을 맡다 올해 거시감독국을 확대 개편한 금융감독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다. 금융회사를 관리·감독하는 금감원 조직 내에선 다소 낯선 부서다. 거시건전성 감독 업무와 더불어 금융시장 모니터링과 연구 기능을 담당한다. 연구담당 부서장답게 신 선임국장 사무실 책상에는 각종 논문과 연구 자료들이 수북하게 쌓였다.
지난 8월엔 아시아개발은행(ADB) 워크숍에서 2금융권 대출자(차주)의 부실이 은행권으로 전이되는 ‘다중채무자 부실전염 효과’를 핵심으로 한 모델Ⅱ를 일부 선보였는데 각국 당국자 반응이 뜨거웠다는 전언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베트남, 캄보디아, 몽골 등 아시아권에서 벤치마킹 요구도 쇄도했다. 금감원은 개발이 완료되면 IMF, BIS(국제결제은행) 등에 영문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신 선임국장은 “금융부문에서 테크놀로지가 전세계적으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생생한 사례들이 소개될 예정”이라며 “금융회사 뿐 아니라 핀테크 스타트업들도 흥미로워 할 주제라서 벌써 참가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