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변호사"라며 노인 때린 10대…여론 '부글'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8.10.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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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당한 경비원 손녀, "미성년자라 솜방망이 처벌 걱정된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호소

A군 등이 지난달 28일 새벽 4시50분쯤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한 상가건물 앞에서 경비원 B씨(79)씨의 얼굴 등을 수 차례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폭행 당한 B씨 모습이라며 올라온 사진./사진=페이스북A군 등이 지난달 28일 새벽 4시50분쯤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한 상가건물 앞에서 경비원 B씨(79)씨의 얼굴 등을 수 차례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폭행 당한 B씨 모습이라며 올라온 사진./사진=페이스북


술에 취한 10대 4명이 70대 경비원을 무차별 폭행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폭행을 당한 경비원의 손녀는 미성년자라 솜방망이 처벌이 우려된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호소했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군(18)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달 28일 새벽 4시50분쯤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한 상가건물 앞에서 경비원 B씨(79)씨의 얼굴 등을 수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이 술에 취해 상가 안으로 들어가자 B씨가 제지하면서 시비가 붙었다.

경찰은 "건물 CC(폐쇄회로)TV에 A군 등이 B씨와 싸우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B씨가 일방적으로 맞는 장면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사건 이후 B씨 손녀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수원시 장안구 노인 폭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A군 등의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사진= 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사진= 청와대국민청원 게시판
B씨 손녀 주장에 따르면 사건 당일 상가 옆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B씨가 술을 마신 A군 등이 소란을 피우고 있어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까 싶어 '다른 곳에서 얘기를 해달라'며 이들을 제지했다.

이 말을 들은 A군 일행은 곧바로 B씨에게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으며 이 중 한 명은 "우리 아빠가 변호사인데 죽여줄까"라고 협박하며 손으로 B씨에 눈에 손을 넣는 등 폭행을 가했다. 폭행을 견디다 못한 B씨가 도망치자 이들은 끝까지 쫓아와 B씨를 폭행했고 이를 목격한 행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폭행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을 당한 B씨는 전치 4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 손녀에 따르면 B씨는 고령에 위암 수술까지 받아 평소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인데 폭행으로 현재 왼쪽 눈이 들어가고 광대뼈와 치아가 부러져 식사조차 어려운 상태다.


B씨 손녀는 "할아버지께서 변호사란 말을 듣고 가족에게 피해가 갈까봐 말도 못하고 무참히 폭행을 당했다"며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미성년자로 인정되고 또 술을 마셔서 솜방망이 처벌이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2일 오전 9시30분 현재 1931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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