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공항서 3시간 발 묶여도...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전용기 안타"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09.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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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정부' 공약 지킨다는 암로 대통령 당선인…"빈곤한 나라에서 럭셔리한 전용기는 창피한 일"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이하 암로)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이 민간 항공을 이용하다 폭우로 3시간 발이 묶였음에도 대통령 전용기 매각에는 생각이 변함없다고 밝혔다. '소박한 정부'를 천명한 자신의 공약을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전날 암로 당선자가 탄 오악사카주 서부에서 수도 멕시코시티까지 오는 민간항공편은 폭우로 이륙이 3시간 가량 지연됐다.



이로 인해 암로 당선인은 100여명의 승객들과 비행기 안에서 대기해야 했다. 당시 한 승객은 암로에게 이런 일을 겪었는데도 전용기를 팔 것이냐고 물었고, 그는 "결코 대통령 전용기에 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데 럭셔리한 비행기에 타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며 "바보 짓은 이만하면 됐다. 오만하게 구는 정치인은 오래 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암로 당선인은 지난 7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오는 12월 취임을 앞두고 있다. 좌파 성향 정치인인 그는 '소박한 정부'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취임 후 대통령 전용기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현 전용기는 펠리페 칼데르 전 대통령이 2012년 2억1870만달러(2437억원)에 주문했고, 2년 전 인도받았다.

암로의 이런 행보에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BBC는 일부 국민들이 이미 구매한 비행기인데 그냥 사용하는 것이 낫다거나 국제적인 행사 땐 무엇을 타고 갈 것이냐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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