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앞둔 롯데…추석 연휴에도 '침울'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8.09.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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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5일 신동빈 회장 선고공판…비상경영 7개월속 수감 장기화시 그룹 경영혼선 호소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최순실 게이트 연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70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18.02.13.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최순실 게이트 연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70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을 나서고 있다. 2018.02.13.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내달 5일 신동빈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을 앞둔 롯데가 우울한 추석연휴에 들어간다.

선고가 코앞에 다가온 만큼 황각규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들은 긴장감 속에 명절기간에도 대부분 출근해 그룹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비상경영위원장인 황 부회장은 추석 연휴에 특별한 개인일정 없이 정상출근해 업무를 챙기거나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 구속 직후였던 지난 설 연휴에도 설 당일을 제외하곤 사무실로 출근해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직원들을 격려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선고를 앞둔 만큼 추석 명절에도 임직원들의 마음이 편치않은 상황"이라면서 "다들 추석 이후 선고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뇌물공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고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K스포츠 재단에 건낸 70억원은 정부가 공익적 차원에서 요구한 지원금이라는 게 신 회장 쪽 주장이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황 부회장 등 각 BU(비즈니스유닛) 장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 멤버들이 평일에 돌아가면서 신 회장을 면담하며 경영현안을 보고하고 있다. 면담시간은 하루에 10분으로 제한된다. 지난 2월 신 회장이 구속 수감된 이래 7개월째 롯데는 총수 부재 리스크에 휩싸여 있다.

지난달 29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신 회장에게 징역 14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항소심 재판부가 롯데로부터 받은 70억원을 부정한 청탁으로 보고 뇌물로 인정한 바 있어 공여자인 신 회장에게도 중형이 구형됐다.

그룹 안팎에서는 신 회장 수감이 장기화 될 경우 롯데그룹 경영과 투자 의사결정이 더욱 혼선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해외사업과 국내외 인수합병은 올 들어 한 발짝도 진전이 없는 상태다.


한편 신 회장은 옥중에서 명절을 보내야 한다. 이번 추석 기간 접견일은 22일 하루다. 이날 신 회장 부인인 시게미쓰 미나미 여사 등 가족이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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