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올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상장 절차가 중단된 기업은 10개다.
이는 올해 IPO 추진 기업을 대상으로 회계감리가 강화된데다 증시 부진으로 인한 시장 분위기 침체, 과도한 밸류에이션 책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실제로 지난 3월 SK루브리컨츠와 7월 HDC아이서비스의 경우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자 공모를 철회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최근 올해 코스닥 신규상장기업 수가 85개(스팩 제외)로 2005년 거래소 통합 뒤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은 34개로, 하반기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속도를 내야 한다. 현재 코스닥 예심청구 뒤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은 50여 개로 파악된다.
더구나 올해는 SK루브리컨츠,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기업의 이탈로 공모금액 규모가 전년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으로 IPO 시장 분위기 침체가 이어져 상장을 자진 철회하는 기업이 늘어날 경우 신규상장기업 수 지표에서도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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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증시가 활황일 때 상장을 준비한 기업이 많은데 하반기 증시 부진이 깊어지면서 밸류에이션 고민이 커진 회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빡빡해진 회계감리 영향으로 상장 일정을 맞출 수 없게 된 기업도 속속 나타나면서 발행회사의 자진 이탈이 하반기 IPO 시장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