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자민당 총재 3연임…총리 임기 2021년 9월까지 자동연장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8.09.2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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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루 전 간사장 압도… 역대 최장 기간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자민당 총재선거 결과를 기다리면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자민당 총재선거 결과를 기다리면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낙승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여당 총재가 국가의 총리를 맡기 때문에 아베 총리는 3연임과 함께 역대 최장 기간 재임하는 총리가 됐다.

이날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총 553표를 얻어 254표를 받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압도했다. 자민당 총재선거는 매 3년마다 치러지며 1인 1표를 가진 국회의원 표 405표와 전국의 자민당원표 405표를 합쳐 총 810표를 놓고 경쟁한다. 당원투표는 지난 19일 마감됐으며, 이날 오후 1시 국회의원 투표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결과 발표 후 "개헌에 나서겠다"면서 "새로운 일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전쟁가능국가' 개헌에 필요했던 정치기반을 얻게 됐다. 그동안 모리모토학원 스캔들 등 내부 문제가 불거지면서 동력을 상실했지만, 이번 선거에 압승하면서 이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그는 반대여론에도 일본 자위대의 근거를 헌법에 명시하기 위한 개헌을 추진해왔으며 올 가을 임시국회에 개헌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주변 아시아 국가와 적지 않은 외교적 마찰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공약대로 무상교육·육아지원으로 복지를 확대하고 고용·연금 등 사회보장제도를 개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아베 총리는 2021년 9월까지 임기를 이어 역대 가장 재임기간이 긴 총리가 됐다. 1901년 1월부터 1906년 7월까지 2886일간 총리직을 수행한 가쓰라 다로 전 총리가 최장수 기록을 갖고 있었다. 아베 총리는 현재 2461일째 재임 중이며, 무사히 임기를 이어가면 내년 11월 이를 넘어선다.

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의 80%가 아베 총리 지지를 표명하면서 아베 총리의 압승이 예상됐다. 이시바 전 간사장이 아베 총리의 아킬레스건인 모리토모학원 및 내각 인사 문제를 언급했지만, '아베노믹스' 및 사회개혁을 내세운 아베 총리를 넘어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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