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하남 온라인센터, 지역반발에 무산...대체부지 찾기로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8.09.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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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제2의 아마존'을 천명하며 야심차게 추진해온 하남 미사강변도시 온라인센터가 지역반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좌초했다. 신세계와 하남시는 대체부지를 찾기로 했지만 실현여부는 불투명하다.
경기 하남시는 현 미사지구 부지 내에 입점하려는 신세계 온라인센터에 반대한다는 공문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발송하고, 추후 하남시와 신세계가 미사지구 대체 부지를 찾는 데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972억원에 LH로부터 낙찰 받은 하남 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 부지에 2만 1422㎡ 규모로 약 1조원을 투입해 온라인 물류센터를 추진하려했으나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부딪혀 계약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그 동안 하남시는 주민 뜻에 반하는 신세계 온라인센터 건립은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다. 시 내부적으로 온라인센터 본사입점에 따른 경제효과와 교통, 환경에 대한 영향을 다각도로 검토해왔다.

그러나 신세계는 최종적으로 현 부지에 본사를 두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 부지에 온라인 본사인력 전체가 근무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일부 R&D(연구개발) 기능 이전만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반면 시는 본사 이전이 없는 온라인센터는 시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물류기능에 따라 교통난과 주민 안전이나 환경 등에 따른 주민불편이 더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와 신세계는 두 차례의 비공식 면담을 통해 현 부지에 대한 검토와 함께 본사 이전 문제를 논의했고, 그 결과 현 부지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부지를 찾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김상호 시장은 "하남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기업을 유치해 자족도시를 만든다는 구상도 실현해야 하지만 전체 시민들이 환영하는 기업 유치를 해야 한다”며 앞으로 시가 더 적극적으로 기업유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부지결정 무산으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사업도 차질을 빚게됐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3월 28일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세상에 없던,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만들겠다"며 "30층 아파트 높이로 지역의 랜드 마크가 될 수 있도록 예술성을 겸비한 건물로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당초 연내 온라인 신규 법인 설립을 예고한 상태이나 하남 온라인센터 지연으로 신규 법인 출범도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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