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 조금 어색한 추석 영화

dcdc, 박희아, 김리은 ize 기자 2018.09.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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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성’, 조금 어색한 추석 영화


‘안시성’ 글쎄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dcdc
: 645년, 당 태종(박성웅)이 수십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공한다. 연개소문(유오성)은 자신의 명령에 불복했던 안시성의 성주 양만춘(조인성)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도리어 부하 사물(남주혁)에게 그를 암살하라는 명령마저 내린다. 실제 사료에 기록이 된 안시성 전투를 바탕으로, 스케일이 큰 대규모 전투 장면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하지만 추석 대목을 염두에 둔 작품 치고는 아이들이 보기에는 잔인한 장면이 잦으며 상영시간도 긴 편이다. 등장인물의 연기톤이 통일되지 않아 다른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인 듯 어색할 때가 있다.

‘명당’ 보세
조승우, 지성, 김성균, 이원근
박희아
: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는 장동 김씨 가문 세력을 막으려다 가족을 잃는다.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은 그에게 함께 장동 김씨 세력을 몰아낼 것을 제안한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지만 한국인이라면 익숙한 풍수지리 이야기를 하고 있어 몰입이 쉽고 흥미로운 구석도 많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사극임에도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다. 영화를 보고 나면 어디까지가 실제 이야기인지 궁금해지는 매력도 있다. 다만 기시감이 느껴지는 캐릭터들과 더불어 대부분의 남성 배우 위주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초선 역을 맡은 문채원의 비중은 매우 작다.



협상 마세
손예진, 현빈, 김상호, 장영남
김리은
: 협상가로 이름을 날리던 경찰 채윤(손예진)은 갑작스러운 인질극 현장에 투입돼 협상을 진행하지만, 인질범과 인질이 현장에서 모두 사망한 충격으로 사표를 낸다. 열흘 후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를 납치한 무기 밀매업자 태구(현빈)가 협상 대상으로 채윤을 지목하며 인질 구출까지 남은 12시간 동안 긴박한 협상이 벌어진다. 영상통화로 협상이 진행되는 설정에서 모니터 속 손예진과 현빈의 열연이 돋보인다. 그러나 고위층의 비리와 태구의 개인사가 뒤섞이며 정작 ‘협상’이라는 중심 소재는 맥락을 잃고, 협상가로서 채윤이 가진 능력도 전혀 부각되지 않는다.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 과잉을 유도하지만 그다지 설득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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