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액 10조 회복…혈색 도는 증시, 남북 훈풍탈까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8.09.19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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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2조까지 빠졌던 일평균 거래대금 회복세, 신용공여도 11.7조…증권업계 "거래절벽 끝나나" 기대

거래액 10조 회복…혈색 도는 증시, 남북 훈풍탈까


국내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이달 들어 10조원대를 회복했다.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거래대금 증가로 증시에 혈색이 돌며 3분기 이후 거래대금 절벽을 맞닥뜨렸던 증권업계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경협 기대감까지 커지고 있어 국내외 악재로 후퇴했던 증시가 다시 한 번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코스피·코스닥 일 평균 거래대금은 10조100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9조1808억원 대비 10% 늘어난 금액이다.



7월 이후 8조~9조원대에 머물렀던 거래대금이 3개월만에 10조원대로 회복됐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7112억원, 4154억원어치 순매수세로 증시를 이끌었다.

증시거래 대금이 증가하면서 빚을 내 주식을 투자하는 투자자도 증가했다. 14일 기준 증권업계의 신용공여 잔고는 11조7522억원이다. 7월말 10조원대로 하락했던 신용공여 잔고가 8월 중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11조원 후반을 회복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이 늘었다는 의미다.



증권업계는 이달 들어 증시 거래대금이 증가한 이유로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경협 수혜 기대와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 회복을 꼽았다.

금융당국이 최근 개발비 자산화 테마 감리에 대해 "제재보단 지도를 통한 재무제표 수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히며 제약·바이오주 중심으로 코스닥 거래대금이 하루 평균 8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여기에 4월 1차 회담 이후 가을로 예정됐던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18일부터 20일까지로 구체화 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방북 일정에 국내 대기업 4대 그룹 총수들이 동행한 점 역시 경제협력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 중 하나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포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국내 대기업 회장단이 남북정상회담 수행원으로 합류했다.


4대 그룹뿐만 아니라 POSCO와 코레일, 한국관광공사 대표 등 관계자가 동행하면서 북한 현지의 인프라 부문과 개방 관련주 수혜가 기대된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거래대금 및 신용공여 증가로 증권가의 거래 절벽도 일부 해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제약·바이오주와 남북 경협주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했다"며 "정상회담결과 경제 쪽으로 어느 정도 합의가 나오는지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이어 "미국의 제재가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남북경협이 진행되긴 어렵다"며 "미국 제재에 대한 입장과 미·중 무역분쟁 장기와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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