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8.06.16. (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email protected]
비핵화 ‘우선론’을 내세운 미국과 비핵화·종전선언의 ‘동시 이행’을 내건 북한의 신경전은 여전하다. 우리 측은 이달초 대북특사단을 통해 북측이 비핵화 첫 단계격인 핵 시설 신고 및 사찰에 약속하면 이에 대한 대가로 종전선언을 하고 이후 북미 실무그룹을 구성해 핵신고 범위 등에 협의한다는 중재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한 성과가 나온다 할지라도 이는 비공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카운터파트인 미국과의 협상이 뒤이어 진행돼야 ‘딜’이 완성되는 탓이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기한을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안, 사실상 2020년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자신의 임기 안에 외교적 성과를 거둬야 하는 만큼 양측 모두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시한이다.
동시에 비핵화 방법론을 읽어내기 위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북미정상회담 후 “(비핵화가) 20%에 이르면 되돌아갈 수 없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한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물리적으로 2020년까지 핵탄두의 20%를 반출하는게 어렵고 핵무기가 핵물질, 기폭장치, 운반수단(미사일)의 결합체라는 걸 감안하면 핵물질을 없애 북한의 핵능력 20%를 없애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북한이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검증해서 없애는 방법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폐기하면 핵 사이클의 20% 정도가 사라진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