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항공사, 처음으로 자국여성 부조종사 채용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8.09.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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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공고 24시간 만에 1000여명 지원

사우디아라비아 저가항공사 '플라이나스' /AFPBBNews=뉴스1사우디아라비아 저가항공사 '플라이나스' /AFPBBNews=뉴스1


사우디아라비아 저가항공사 '플라이나스'가 사상 처음으로 자국 여성을 여객기 부조종사로 채용한다.

13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플라이나스는 전날인 12일 성명을 내고 여객기 부조종사와 승무원에 자국 여성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플라이나스 측은 "여성은 항공사가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며 "사우디 여성이 앞으로 사우디 왕국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채용 공고가 게시된 지 24시간 만에 1000여명이 지원했다.



현재 사우디에선 여성의 항공업계 종사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지 않지만 그동안 사우디 항공사들은 보수적인 사우디 내 여론을 의식해 필리핀 등 외국인 여성들을 고용해왔다.

알자지라는 "이번 발표는 사우디가 몇 개월 전 처음으로 여성의 운전을 허용한 뒤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지난해 왕세자로 책봉된 이래 사상 최초로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개혁을 시도해왔다. 이에 지난 7월 사우디내 항공학교인 옥스포드 항공아카데미도 처음으로 여성을 학생으로 받기 시작했다.



한편, 이날 사우디에서는 이집트 국적 남성이 사우디 여성 동료와 단 둘이 아침식사를 했다는 이유로 당국에 체포당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 여성이 면허는 획득할 수 있어도 여행을 가거나 결혼할 때에는 아직도 남성 보호자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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