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판문점선언 번역본, 남북합의로 유엔 제출”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18.09.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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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우리측 제안으로 문안교섭, 유엔 공식문서 회람은 처음

【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2018.04.27.    amin2@newsis.com  【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2018.04.27. [email protected]


외교부는 최근 유엔에 제출한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의 영문 번역본과 관련해 “남북 당국간 표현에 대해 협의하고 그 결과로 한글본의 내용을 가장 충실히 반영한 영문본을 만들어 제출한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남북간에는 한글로 합의문을 작성해 영문본이 필요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판문점선언을 유엔 문서로 회람하기로 남북이 합의해 영문본이 필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판문점선언 ‘영문본 논란’은 유엔에 제출된 번역본이 한글 원본의 내용과 다르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종전선언 추진이 종전선언 ‘합의’로 바뀌는 등 뉘앙스 차이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남북협의 과정에서 문구를 바꿔 북측 입장을 더 반영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남북 각자 갖고 있던 (영문본) 초안이 있고 그것을 서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일부 표현들은 우리 표현이 관철됐고, 일부 표현은 북측 표현이 수용되는 식으로 합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먼저 우리 측이 지난 4월 30일 북측에 남북공동으로 판문점선언을 유엔 문서로 회람할 것을 요청했고 북측이 7월 3일 우리측 번역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뒤 실제 문안교섭이 시작됐다”고 부연했다.

이 당국자는 “그동안 남북은 각각 영문본을 만들어 사용해 왔다”며 “남북정상회담 결과 문서를 유엔 공식문서로 회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문본을 한글본의 해석서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기술적인 차원의 영문 작업이었다”며 “남북 관계자들이 서로 문안표현을 주고받았고 그런 과정에서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된 결과는 국문본 내용과 뜻을 가장 충실하게 담은 영어표현이라고 남북이 서로 합의해서 이번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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