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부터 터미네이터까지…AI의 향연 '삼성 AI 포럼'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8.09.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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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세바스찬 승 교수 'AI 선순환' 구조 제시…인간감정 읽는 로봇 등장 전망

13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8'에서삼성전자 세바스찬 승 부사장이‘현대적 관점에서의 컴퓨터와 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13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8'에서삼성전자 세바스찬 승 부사장이‘현대적 관점에서의 컴퓨터와 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AI(인공지능)가 AI를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합니다."

13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R&D센터에서 열린 '삼성 AI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선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인간 뇌의 특성을 AI에 접목하는 이론을 제시해 청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승 교수는 삼성전자가 6월 부사장으로 영입한 세계적인 AI 권위자다.

그는 "우리 연구팀의 목표는 뇌의 피질에서 영감을 받은 자율학습(Unsupervised Learning)"이라면서 "인공신경망을 이용해 자율학습을 하는 셀프러닝(Self Learning)만이 진정한 AI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승 부사장은 "뇌의 뉴런의 활동을 보면 우리가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을 생각하든 연애를 고민하든지 뇌에 있는 뉴런은 마치 서로를 향해 침을 뱉고 있는 것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며 "우리의 뇌 속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AI 알고리즘에 적용하는 것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AI 선순환'이 일어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승 부사장은 "선순환을 거듭할 때 AI 알고리즘이 발전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러닝 알고리즘을 설계할 수 있는 통찰력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AI의 지능이 인간의 통제권을 벗어나게 될 수도 있다"며 "이는 사람보다 더 똑똑해진다는 뜻으로 '터미네이터'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AI가 탑재된 소셜 로봇이 조만간 AI 스피커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보(JIBO) 설립자인 신시아 브리질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10년 뒤에는 로봇이 사람과 함께 생활할 것"이라면서 로봇의 감정 표현이 핵심 기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리질 교수는 "기본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소셜 로봇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이나 단순 가전제품 이상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포럼 개회사를 통해 세계적인 AI(인공지능) 분야 석학 영입에 속도를 낼 것을 시사했다. 지난 5월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AI 핵심 인력 1000명 확보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단순 엔지니어 수준을 넘어 굉장히 유명한 분들을 영입할 것"이라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AI 분야 전반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석학 중심의 인재풀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전날 이용섭 광주시장과 만난 것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 시장은 김 대표와 만나 AI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사업 등 미래성장사업에 대한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13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8'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삼성리서치 소장인 김현석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13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18'에서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삼성리서치 소장인 김현석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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