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경영평가 사상 첫 'A'…2009년 경영평가 후 최초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8.09.1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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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경영평가 사상 첫 'A'…2009년 경영평가 후 최초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경영실적평가에서 사상 처음으로 A등급을 받았다. 올해부터 금융위원회가 거래소 경영평가에서 코스닥시장 배점을 높게 책정하자 평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31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평가 A등급을 통보받았다. 거래소는 2009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후 기획재정부로부터, 2015년 공공기관 지정 해제 이후에는 금융위로부터 경영평가를 받고 있는데 A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거래소는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주로 받았고 증시가 침체됐던 2012년에는 D등급을 받기도 했다. 올해 평가가 높아진데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전체적인 평가 결과만 알 뿐 평가 세부 내역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위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 일환으로 거래소 경영평가에서 코스닥시장 배점을 높여 경영평가 등급이 1단계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금융위는 거래소 경영평가 항목에서 코스닥시장 비중을 총 100점 중 13점에서 30점 이상으로 대폭 상향했다. 종전까지는 경영관리 50점, 대외경쟁력 등 기타 10점, 코스피, 파생상품, 시장감시가 각 9점이었는데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영관리와 기타 부문 비중을 낮추고 코스닥시장 비중을 높인 것이다.

평가 기준이 변경된 상황에서 지난해 말 바이오주 중심으로 코스닥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일일 거래대금도 연초 2~3조원대에서 5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11월 말에는 일일 거래대금이 9조원을 넘어 코스피시장을 추월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해 코스닥 신규 상장사가 99개로 전년(82개사) 대비 17개사(20.7%) 증가한 것도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 배점 확대가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성평가와 정량평가가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경영평가 등급 상승이 오로지 코스닥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영평가 상승에 따라 거래소 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도 지난해 보다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성과급 총액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부서별, 개인별 평가에 따라 지급된 성과급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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