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이후에도 강진이 잇따랐지만, 서울은 지진 피해가 없었다. 이따금씩 진동이 느껴지는 정도였다.
경주에서 역대급 지진이 발생해도 서울 관련 지진 보도와 불과 21% 차이 밖에 안 났다. 재난 발생 경중을 감안하면 지역 관련 지진 정보는 서울 시민이 더 많이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아이러니 한 상황이 생기게 됐다,
머니투데이가 지상파 방송 3사 홈페이지에서 최근 이슈가 컸던 '폭염·폭우·지진' 세 가지 키워드를 검색해 기사량을 살펴봤다. 기간은 전체로 설정했고 서울과 주요 광역 도시(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들을 비교해 봤다.
폭염은 서울이 1만6609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 불리는 대구가 1만1064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광주 7310건, 대전 3795건, 부산 2810건, 울산 1197건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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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도 서울이 8788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이 2443건으로 그 다음 많았다. 광주 1844건, 대구 1630건, 대전 1236건, 울산 836건 순이었다.
지진도 서울 관련 보도(6만8740건)가 월등히 많았다. 이어 부산 2만921건, 대구 1만5645건, 광주 1만3675건, 대전 1만2450건, 울산 1만177건으로 확인됐다.
지역 주민들도 이 같은 보도 격차에 대해 체감하고 있었다. 경남 지역 주민 A씨(68)는 "이미 지역에서 재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잠잠하다가, 서울에도 피해가 생기면 그제서야 뉴스로 난리를 친다"며 "지역 규모가 다르니 이해는 하지만 격차가 심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제주도민 B씨(33)도 "재난 정보는 지역 주민에게 꼭 필요한 것이니 차별이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행정안전부가 송출하는 '긴급재난문자'로 일정 부분 보완이 되고 있기는 하다. 재난 발생시 신속 대피를 위해 해당 지역에 재난 알림, 발생 지역 등을 포함한 짧은 문구가 발송되는 것. 하지만 상세 소식과 추이는 결국 뉴스 등을 통해 확인할 수밖에 없어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