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512억弗…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8.09.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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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올 들어 月 수출 5번째 500억달러 돌파, 1~8월 누적 수출도 역대 최대…산업부 "연간 수출 6000억달러 돌파 전망"

 26일 오전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뉴스1 26일 오전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수출이 올 들어 5번째로 500억달러를 돌파하며 8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1~8월 누적 수출은 3998억4000만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반도체와 석유화학을 포함, 13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0개 품목의 수출이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였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51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8.7% 늘었다. 7월에 이어 두 달째 증가세다.



지난달 수입은 443억달러로 같은 기간 9.2% 늘었다. 22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6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9개월 연속 흑자 기조다.

8월 수출이 5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들어 월 수출액은 5번째로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1월과 2월, 4월을 제외하곤 매월 수출액이 모두 500억달러를 넘겼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8.7%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로, 8월 기준 역대 최대였다.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도 21억달러로 13.1% 늘어났다. 역시 역대 8월중 최고 기록이었다.

지난달에도 글로벌 교역 성장세가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을 중심으로 세계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주요국 경제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석유제품·철강·반도체 등 주력 제품의 수출 단가가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수출단가는 7.0% 증가했다.

주력 수출품목 대부분 호조를 보였다. 13대 품목 중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석유제품 △컴퓨터 △철강 △자동차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섬유류 등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대비 31.5% 늘어난 115억달러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긴 것으로, 지난 6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111억6000만달러)를 두 달 만에 갈아치웠다. 석유화학도 같은 기간 17% 늘어난 43억5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일반기계 수출액은 6개월 연속 40억달러, 석유제품은 10개월 연속 30억달러를 돌파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지역별로는 △독립국가연합(CIS)(27%) △중국(20.8%) △베트남(16%) △일본(15%) △아세안(12%) △중남미(8.5%) △미국(1.5%) 등 7개 지역의 수출이 늘었다.

대(對)중국 수출은 22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1위를 실적을 기록했다. 일본과 미국으로의 수출도 각각 10개월, 4개월 연속 늘었다. 대 아세안 수출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유럽연합(EU)(-3.6%) △중동(-8.2%) △인도(-30.6%)로의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올해 1~8월 누적 수출은 3998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1~8월에 비해 6.6%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일평균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6.9% 늘어난 22억1000만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였다.

산업부는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대외 수요가 늘어나고 국제유가 역시 상승하며 주력 수출품목 단가가 올라가는 등 하반기에도 수출에 우호적인 여건이 많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고 있어 향후 수출을 낙관하기만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 금리인상 가속화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신흥국 경기 취약성 등도 수출의 하방리스크로 지목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 수출 증가 추세가 평균 5% 내외로 유지될 전망"이라며 "올해 수출이 사상 최초 6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추세, 연준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시장 불안 등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수출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9월중 '수출 대책회의'를 개최해 하반기 수출 하방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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