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끝내주는 스릴러

서지연, dcdc, 박희아 ize 기자 2018.08.3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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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 끝내주는 스릴러


‘서치’ 보세

존 조, 데브라 메싱, 미셸 라, 조셉 리, 사라 손
서지연
: 데이빗(존 조)은 목요일 밤 딸 마고(미셸 라)에게 걸려온 전화 세 통을 받지 못한다. 뒤늦게 딸이 실종됐음을 알게 된 데이빗은 마고의 노트북을 통해 그의 행적을 추적해나간다.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데이빗의 추리는 현 시대를 반영한 것으로, 가장 최신의 기술을 통해 딸의 정서적인 부분에 접근하는 과정이 호기심과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SNS를 단순히 영화 속 도구로만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영화의 새로운 형식으로까지 승화시킨 감독의 재능은 감탄을 자아내며, 존 조를 필두로 한국계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 역시 흠잡을 곳이 없다. 거듭되는 반전에도 피로감은커녕 신선함과 기발함만이 가득한, 그야말로 끝내주는 스릴러.

‘더 보이스’ 마세
라이언 레이놀즈, 안나 켄드릭, 젬마 아터튼
dcdc
: 욕조공장의 직원으로 조현병 치료를 받고 있는 제리(라이언 레이놀즈)는 의도치 않은 사고로 짝사랑하던 직장동료 피오나(젬마 아터튼)를 죽이고 만다. 제리는 피오나의 잘린 목을 냉장고에 집어넣은 뒤 피오나의 환청과 대화를 즐기고, 환청은 제리가 더 많은 살인을 저질러야 한다며 유혹한다. 타인의 말을 듣는 방법을 모르며 사회성도 없는 남자가 여성들을 골라 살인을 저지르는 숱한 작품 중 하나. 여성 인물을 다루는 방식이나 조현병 환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소재 모두 시대에 맞지 않게 퇴행적이다. 마르얀 사트라피 감독의 이전 작품 ‘페르세폴리스’의 팬이라면 크게 실망할 수 있다. 직접적이지 않아서 더 불쾌한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살아남은 아이’ 보세
김여진, 최무성, 성유빈
박희아
: 물에 빠진 친구 기현(성유빈)을 구한 아들 은찬이 죽고난 뒤, 성철(최무성)과 미숙(김여진)은 기현을 친아들처럼 아낀다. 그러나 기현이 은찬의 죽음에 관해 감춰져있던 진실을 털어놓으며 세 사람의 관계는 엉망이 된다. 상실감과 분노를 동시에 안고 살아야만 하는 부모를 연기하는 두 배우의 연기는 더할나위 없고, 학교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을 오가며 상처받은 소년을 표현하는 성유빈의 연기도 훌륭하다. 또한 사건의 규모에 비해 덤덤한 연출이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학교 폭력과 관련된 죽음을 어떻게든 무마하려는 가해자 부모, 학교 측의 태도를 묘사하는 방식도 과장된 부분 없이 현실적이라 더욱 와닿는다. 작품의 결말이 더 섬뜩하고 슬프게 다가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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