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면세 매출 넉달째 감소…면세업계 "8월 반전 기대"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18.08.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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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면세점 매출 13억4283만달러 전달比 5.25%↓…"8월 중추절 기점으로 매출 늘어날 것"

/사진제공=한국면세점협회/사진제공=한국면세점협회


국내 면세점 매출이 넉달째 감소했다. 지난 3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면세 시장이 위축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면세 업계는 '대리구매상(다이궁)'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일시적인 하락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2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7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3억4283만달러(약 1조5066억)로 지난달보다 5.25% 줄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액은 10억3007만달러로 8.2% 줄어든 반면, 내국인 매출액은 3억12762만달러로 3.5% 증가했다.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가 줄어든 건 실제 이용객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7월 국내 면세점 이용객 현황을 살펴보면 외국인 이용객은 148만4119명으로 전달보다 7.1% 감소했고, 같은 기간 내국인 이용객은 252만9291명으로 1.2% 줄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6~7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면세점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들은 휴가철을 맞아 한국 대신 휴양지를 찾는다"며 "그러나 올 하반기 중국 발렌타인데이인 '칠석절'(8월 17일) 등이 기다리고 있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 업계는 8월 중국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을 기점으로 매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중추절을 맞아 가족 선물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다이궁들의 매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10월에는 중국 최대 연휴 기간인 '국경절'이 있어 다이궁 외에도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갈수록 완화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제재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관광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전날 관내 여행사 3∼4곳에 한국 단체관광 상품 취급을 허가했다. 지난해 3월 사드 보복 이후 올해 들어 지금까지 베이징시, 산둥성, 후베이성, 충칭시 등 5개 지역이 한국 단체관광을 재개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롯데 패싱'에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면세점도 최근 중국 최대 전자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와 연간 마케팅 제휴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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