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다음 많이 찍는다는 이케아 카탈로그, 인도에선 안 만드는 이유

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2018.08.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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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초 인도 진출한 이케아. 인쇄본 대신 모바일 카탈로그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시에 들어선 이케아 1호 매장./AFPBBNews=뉴스1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시에 들어선 이케아 1호 매장./AFPBBNews=뉴스1


이케아가 인도에 매장을 열면서 인쇄본 카탈로그를 없애기로 했다.

1951년부터 발행된 이케아 카탈로그는 성경, 코란, ‘해리포터’ 시리즈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찍는 간행물 중 하나다. 올해에만 2억 부 이상 발행됐고 이케아 전체 마케팅 예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 매체 쿼츠에 따르면 지난 8월 초 인도에 첫 매장을 연 이케아는 인쇄본 카탈로그를 제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모바일과 증강현실 기능이 포함된 온라인으로 카탈로그를 제공하겠다는 것. 울프 스메드버그 이케아 마케팅 매니저는 “이 시도가 카탈로그 콘텐츠를 더 빨리,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가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은 배송 등 인도의 인프라 여건을 고려한 것이다. 인도는 주소와 우편물 배송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우편물 배송에 오류가 많고 내륙지역은 배송비가 비싸다. 대신 인도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4억 명에 달한다.

인도의 취약한 지적재산권 문화도 작용했다. 인도에 이케아 매장은 없었지만 이케아의 인쇄본 카탈로그는 수십 년 이상 유통돼 왔다. 인도의 목수들이 이케아 디자인을 카피하는 용도로 사용돼 왔던 것이다. 이 때문에 이케아 는 이번에 인쇄본을 없애는 대신 회원만 열람할 수 있는 온라인 카탈로그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케아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카탈로그를 축소한 팸플릿은 당분간 두 달에 한 번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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