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차버린 스파이’, 스파이가 된 여자들

서지연, 박희아, dcdc ize 기자 2018.08.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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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차버린 스파이’, 스파이가 된 여자들


‘나를 차버린 스파이’ 보세

밀라 쿠니스, 케이트 맥키넌, 샘 휴건, 저스틴 서룩스, 질리언 앤더슨
서지연
: 오드리(밀라 쿠니스)는 CIA 요원인 전 남자친구(저스틴 서룩스) 때문에 친구 모건(케이트 맥키넌)과 함께 국제적인 범죄에 연루되고, 얼떨결에 중대한 미션을 떠맡아 유럽 전역을 누비는 모험을 하게 된다.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스파이 액션의 중심에 여성을 놓으며 보란 듯이 클리셰를 비트는 코미디 영화. 쉴 새 없이 웃기면서도 두 주인공을 통해 여성이 겪는 편견과 이를 극복하고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착실하게 그린다.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버린 밀라 쿠니스의 연기와 이제는 ‘코미디 장인’이라고 불려도 좋을 케이트 맥키넌의 호흡 역시 환상적이다.

‘너의 결혼식’ 보세
박보영, 김영광
박희아
: 전학생 승희(박보영)를 보고 첫눈에 반한 우연(김영광)은 집요하게 승희를 쫓아다닌 끝에 사귀는 데에 성공하지만, 승희는 다시 갑작스레 전학을 가게 된다. 로맨틱 코미디의 웃음 포인트와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오락 영화로 적합하다. 첫사랑을 떠올리며 자기 연민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남성 캐릭터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청순하고 예쁜 첫사랑의 이미지를 표현하면서도, 삶에 대한 가치관이 명쾌하고 주관이 뚜렷한 여성의 모습을 그려낸 박보영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다. 그러나 스토킹처럼 보일 수 있는 우연의 행동은 불쾌감을 유발할 수도 있고, 남자 주인공의 심리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점도 아쉽다.



‘마일22’ 마세
마크 월버그, 로렌 코핸, 이코 우웨이스
dcdc
: 외교적, 군사적 문제들을 비공식적으로 처리하는 비밀조직 오버워치. 이들의 이번 임무는 도난당한 세슘을 되찾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앞에 세슘을 되찾을 방법을 알려줄 테니 대가로 망명을 받아달라는 정보원 리(이코 우웨이스)가 찾아온다. 오버워치 요원들은 그를 데리고 대사관에서 22마일 밖에 떨어진 활주로에 가야한다는 위험한 이송작전을 시작한다. 육탄전, 추격전, 총격전 등 다양한 액션장면들로 가득한 블록버스터다. 하지만 세력 구도나 인물 간의 갈등이 불투명한 탓에 액션에 흥미가 더해지지 않는다. 주인공 실바(마크 월버그)가 천부적 재능을 지녔지만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백인 남성이라는 설정도 식상하게 다가온다. CL의 분량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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