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국내 증권사 10곳 가운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를 제외한 7곳의 NCR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의 NCR 하락은 상반기 공격적인 PI(자기자본 투자) 영향이다. 미래에셋대우는 판교 알파돔시티 오피스빌딩에 4000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상반기에만 2조8400억원 가량의 PI를 집행했다. 셀 다운(인수 후 재매각) 등 일부 자금 회수를 제외하고도 공격적인 투자영향으로 영업용 순자본 비율이 하락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메리츠종금증권 (6,100원 ▼200 -3.17%)의 2분기 NCR 역시 930.4%로 1000%선을 내줬다. 1분기 1095.7%에 비하면 165.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지난 1분기 대비해 대출금이 2조4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채무보증액이 9000억원 가량 늘어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두 회사 모두 증시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수익성 유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및 기업금융 다각화에 나서면서 재무건정성은 다소 악화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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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반대 전략을 구사했다. 삼성증권의 NCR은 전분기 1080.8%에서 1381.6%로 30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만기도래한 사모사채 자금유입으로 영업용순자본이 4000억원 가량 늘어난 영향이다.
삼성증권 (38,350원 ▲350 +0.92%) 관계자는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노렸다면 만기도래한 사채를 다시 편입하는 방향을 택했을 것"이라며 "증시 전망 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재무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운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증권사의 NCR이 하락했지만 감독당국의 규제기준인 100%보단 매우 여유있는 수준"이라며 "증권업계가 브로커리지(중개매매)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자기자본을 적극 활용, 수익성을 좇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