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시장"…도요타 이어 닛산도 中에 대규모 투자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8.08.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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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車시장 규모 3000만대, 세계 1위…美는 中의 58% 수준 그쳐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위치한 일본 닛산자동차 공장 모습. /사진=닛산차이나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위치한 일본 닛산자동차 공장 모습. /사진=닛산차이나


일본 자동차 업체가 중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경제는 무역전쟁으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중국 자동차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닛산자동차는 전날 2020년까지 1000억엔(약 1조원)을 투자해 중국 내 생산 능력을 30%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기존 2곳의 공장의 생산라인도 보강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중국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것이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은 "닛산에게 중국은 앞으로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도요타자동차의 중국 담당 임원인 코바야시 카즈히로 전무도 니혼게이자이에 "중국은 어려운 시장이지만 한 걸음 한 걸음 판매를 늘리고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요타는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 등의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중국 내 생산량을 20%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1000억엔을 투자한다. 도요타는 올해 중국 내 판매가 지난해보다 9% 늘어난 1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상 최대 규모다. 혼다는 올해 출시하는 중국 전용 전기차를 포함해 2025년까지 중국에서 20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과의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혼다는 인터넷 검색 업체인 바이두가 주도하는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에 참가 중이며, 도요타와 닛산은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과 함께 모빌리티(이동수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를 개발해 소비자들이 디디추싱을 이용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일본 자동차 업체가 중국에 계속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세계 최대 시장이자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올해 예상 자동차 판매량은 3000만대로 미국의 1750만대를 훌쩍 넘는다. 최근 5년간 일본 자동차의 60%가 중국에서 팔렸을 정도다. 반면 미국에서는 신차 수요가 지난해 8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정도로 성장 전망이 밝지 않다.

다만 중국과 일본의 불안한 정치적 관계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2012년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 때 중국의 반일 시위로 일본 자동차의 중국 판매가 많이 줄어든 적이 있다"며 "올해 처음으로 일본 자동차의 중국 판매가 일본 국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의존도 심화에 따라 정치 변화가 사업에 영향을 줄 위험도 커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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