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 바이오 첫 테슬라 상장+증발공 규정 '시선집중'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8.21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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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대장주 툴젠,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 이전상장 추진…"기술성 평가 및 밸류에이션 고민 클 것"

코넥스 대장주 툴젠이 세번째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중인 가운데 심사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공모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바이오 기업 중 첫 이익미실현(테슬라) 요건을 통한 상장인데다 올해 주가가 급등한 상황이라 밸류에이션 논란도 거셀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툴젠 (64,200원 ▲500 +0.78%)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앞선 두 번의 이전상장 시도 때는 하나금융투자가 주관을 맡았다.



툴젠, 바이오 첫 테슬라 상장+증발공 규정 '시선집중'


툴젠의 세번째 코스닥 이전상장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테슬라 요건을 통한 상장으로, 적자 바이오 기업 중 처음으로 기술성평가를 거치지 않은 IPO이기 때문이다. 툴젠의 코스닥 이전상장 성공 여부에 따라 앞으로 바이오 기업의 상장 전략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성평가를 통한 기술특례 상장에 두 번 실패한 툴젠이 테슬라 요건을 통해 이전상장에 성공할 경우 IPO 시장에서 테슬라 요건의 활용도가 대폭 커질 수 있다.

올해 기록적인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툴젠 현재 주가(20일 종가기준)는 12만5000원으로 연초대비 116.6%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8046억원이다. 엔지켐생명과학 코스닥 이전상장 때 이슈가 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증발공)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기준 툴젠의 최소 희망공모가밴드는 8만7500원, 기업가치 기준으로는 5632억원이다. 증발공 규정이 투자자 보호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에서 규정 변경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희망공모가밴드 결정 전 주가 흐름이 중요하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코넥스 기업의 경우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는 경향이 있다. 30% 이내 할인율을 강제하는 증발공 규정에 따라 툴젠의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툴젠의 주가가 상승할수록 공모시장에서 느끼는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국거래소의 고민도 클 수밖에 없다. 우선 거래소는 자체적으로 툴젠의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기보다 외부 평가기관을 통해 기술 평가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툴젠 기술의 시장성 등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다. 또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한 툴젠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툴젠은 상장예비심사 미승인 결과를 받아든 2016년과 달리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로 국내뿐 아니라 유럽, 호주 등에서 특허를 확보하며 위상을 높였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된 유전자가위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 상황도 툴젠에 긍정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툴젠이 바이오 기업 중 처음으로 기술성평가가 아닌 테슬라 요건을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면서 거래소가 어떤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할지 관심이 크다"며 "특히 앞으로 툴젠의 주가 흐름에 따라 다시 한 번 '증발공' 규정에 대한 논의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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