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툴젠 (64,200원 ▲500 +0.78%)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앞선 두 번의 이전상장 시도 때는 하나금융투자가 주관을 맡았다.
올해 기록적인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툴젠 현재 주가(20일 종가기준)는 12만5000원으로 연초대비 116.6%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8046억원이다. 엔지켐생명과학 코스닥 이전상장 때 이슈가 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증발공)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기준 툴젠의 최소 희망공모가밴드는 8만7500원, 기업가치 기준으로는 5632억원이다. 증발공 규정이 투자자 보호를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에서 규정 변경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의 고민도 클 수밖에 없다. 우선 거래소는 자체적으로 툴젠의 '유전자가위' 기술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기보다 외부 평가기관을 통해 기술 평가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툴젠 기술의 시장성 등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다. 또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한 툴젠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툴젠은 상장예비심사 미승인 결과를 받아든 2016년과 달리 3세대 유전자가위 기술로 국내뿐 아니라 유럽, 호주 등에서 특허를 확보하며 위상을 높였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된 유전자가위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 상황도 툴젠에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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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는 "툴젠이 바이오 기업 중 처음으로 기술성평가가 아닌 테슬라 요건을 통한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면서 거래소가 어떤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할지 관심이 크다"며 "특히 앞으로 툴젠의 주가 흐름에 따라 다시 한 번 '증발공' 규정에 대한 논의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