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車공유 시장 본격 공략..2위 업체에 투자 단행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8.08.20 11:40
글자크기
현대자동차는 20일 인도 2위 카셰어링 업체인 레브와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도 글로벌 품질센터(INQC)에서 진행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과 레브 공동 창업자인 아누팜 아가왈, 카란 제인이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현대자동차는 20일 인도 2위 카셰어링 업체인 레브와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도 글로벌 품질센터(INQC)에서 진행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장과 레브 공동 창업자인 아누팜 아가왈, 카란 제인이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인도 카셰어링(차량 공유)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차 (251,000원 ▼500 -0.20%)는 인도 2위 카셰어링 업체인 레브와 상호협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공유경제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한다고 20일 밝혔다. 레브에 투자한 기업 중 자동차 업체로는 현대차가 유일하다.

2015년 인도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한 레브는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는 업체로 현재 총 11개 대도시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요청 장소로 차량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방추돌 경고장치를 공유 차량에 탑재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도 업계 최초로 렌탈과 차량 공유가 결합된 형태인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제3의 방식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서브스크립션은 매달 정액 요금을 내면 차종을 마음대로 바꿔 탈 수 있고 이용 기간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차는 레브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카셰어링 사업과 연계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과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차량 공유 사업에 적합한 제품을 공급하고,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 마케팅 등 다방면의 협업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현지 소매 판매도 늘리고 브랜드 제고 효과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는 글로벌 신흥시장들과 마찬가지로 차량 공유경제 시장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인도의 카헤일링(차량 호출) 시장은 2016년 9억 달러에서 2018년 15억 달러, 2020년 20억 달러로 급증하고, 카셰어링 시장도 현재 1만5000대 규모에서 2020년 5만대, 2022년 15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인 지영조 부사장은 "인도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현지 변화에 대응하는 선도적 역할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다양한 투자와 제휴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레브 공동창업자인 아누팜 아가왈은 "현대차는 인도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모빌리티 혁신에 대한 관심이 커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인도 시장에서 전년 대비 7.5% 성장한 32만여대를 판매, 일본 스즈키의 인도 자회사인 마루티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전략형 모델 i20는 7.6% 증가한 7만4000여대가,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크레타는 14.6% 증가한 7만1000여대가 팔리는 등 두 모델이 현대차 인도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하는 미래 혁신 기업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에 투자를 지속하고 이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공유 경제 분야에선 △싱가포르의 그랩, 호주의 카넥스트도어 중국 배터리 공유업체인 임모터,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선 △미국 메타웨이브, 이스라엘 오토톡스, 인공지능 분야에선 △미국 사운드하운드, 중국 딥글린트 등과 협업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