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퇴진용 감사” VS “2차례 민원”…DGIST·과기정통부 공방 격화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8.08.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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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협의회가 한 달 넘게 이뤄지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감사는 ‘비상식적 부당 감사’라며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는 ‘특정목적의 감사가 아니다’라며 반박, 양측 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DGIST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한 달 이상 과기정통부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다. 교수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번 감사가 DGIST 행정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상혁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3대 총장/사진=DGIST손상혁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3대 총장/사진=DGIST


이어 “교수협의회 대표들이 지난 14일 과기정통부 감사관과의 면담을 요청해 감사의 사유와 주된 쟁점들이 무엇인지, 총장 사임과 관련된 압박이 있었는지 등을 물었지만 , 사임 압박을 한 적이 없었다는 대답 외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감사관이 이미 특정 목적과 결론을 가지고 감사에 착수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이날 이에 대한 해명자료를 배포하며 “DGIST 감사 기간은 연속된 2차례 민원에 따른 것일 뿐 총장 사퇴 압박 등 특정 목적의 감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8일 연구비 부당집행 의혹, 정규직 전환과정 특혜 등 1차 민원접수 후 지난달 2일부터 20일까지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또 지난달 25일 펠로우 임용, 연구과제 편법수행, 부패비위 무마시도 등 2차 민원이 접수돼 같은 달 30일부터 현장조사를 실시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감사과정에서 과기정통부의 감사관은 총장에게 사퇴 압박이나 종용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DGIST에 따르면 손상혁 총장은 감사를 받던 중 지난 10일 어지러움증을 호소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16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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