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제지업체 실적 '활짝'…'나홀로' 깜짝실적 기업도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8.08.16 15:12
글자크기

제지업체 영업익 상승률 500% 웃돌아…엔씨소프트·호텔신라는 업종과 달리 큰 폭 성장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 중 수익성이 두드러지게 개선된 기업들은 단연 제지업체였다. 골판지 가격이 오르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에 제지업체들의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평균 500%를 웃돌았다. 리니지M 인기를 바탕에 둔 엔씨소프트,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 덕에 기대치를 넘어선 실적을 보여준 호텔신라도 눈에 띄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익성이 두드러지게 확대된 곳은 제지업체들이다. 환경 규제에 나선 중국이 폐지 수입을 제한하면서 원재료인 국내 폐지 가격은 하락한 반면, 골판지 수출량은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다.



이에 종이목재업종 19곳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5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반기 대비 141.83% 확대돼 이익 성장폭이 전체 업종 중 가장 컸다.

개별기업들도 상반기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20사에 이름을 올렸다. 태림포장 (2,840원 ▼155 -5.18%), 신대양제지 (6,200원 ▼30 -0.48%), 신풍제지 (944원 ▲14 +1.51%), 무림P&P (3,115원 ▼5 -0.16%) 4곳 중 태림포장 영업이익 증가율이 특히 높았다. 태림포장은 올 상반기 18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반기 대비 911.43% 성장했다. 이어 신대양제지(610.8%), 신풍제지(389.28%), 무림P&P(334.85%) 순이었다.



업황은 부진한데 나홀로 실적 고공행진을 이뤄낸 기업들도 있다. 엔씨소프트 (216,500원 ▲1,000 +0.46%)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3633억원을 달성, 전년 반기 대비 434.3% 확대됐다. 같은 기간 통신업종 영업이익이 9.72% 감소한 가운데 홀로 빛났다. 리니지M 등 모바일 게임이 인기를 끈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휠라코리아와 호텔신라는 상반기 유통업종 이익 증가세(10.93%)를 이끌었다. 호텔신라 (58,500원 ▲200 +0.34%)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1137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317.11% 신장됐다. 돌아온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궁) 덕에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휠라코리아 (39,800원 ▼550 -1.36%)는 영업이익 2006억원을 기록, 54%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수 사업에서 도매 유통 및 신발사업 강화가 효과를 봤고 중국 등 수출시장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올린 덕이다.


올 상반기 건설업종 영업이익 증가율이 20.89%를 기록한 가운데 GS건설 (15,570원 ▼170 -1.08%)은 5대 대형건설사 중에서도 특히 선전했다. 개포8단지 디에이치자이, 구미원평2동 재개발 사업을 맡았고, 플랜트 부문은 보령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전력에서 당진 바이오매스발전소 건설공사 등을 신규 수주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회사 중에서는 은행과 증권사들의 실적이 좋았다. 반면 보험업계는 예정된 악재 속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광주은행 (11,050원 ▼50 -0.5%), 기업은행 (13,900원 ▼80 -0.57%), 우리은행 (14,800원 ▲250 +1.7%), 제주은행 (12,940원 ▼40 -0.31%) 4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3589억원으로 같은 기간 17.4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2357억원으로 21.25% 급증했다. 예대금리 차(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값) 확대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확대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상반기 바이오, 남북경협주 열풍 속 거래대금이 늘면서 같은 기간 순이익 규모가 1조6893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21.81% 확대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