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2억 받은 30代 증권사 차장, 오너보다 높은 연봉 뜯어보니…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8.08.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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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김연추 차장 올 상반기 22억여원 수령, 김남구 부회장·유상호 사장보다 많아…ETN 히트상품에 ELS·ELW 운용성과 인정

상반기 22억 받은 30代 증권사 차장, 오너보다 높은 연봉 뜯어보니…


5억원이상 임금을 받는 상위 5명에 대한 보수 내역이 공개되면서 회사 오너일가나 CEO(최고경영자)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은 30대 실무진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파생상품 운용과 개발을 담당하는 김연추 차장이 그 주인공으로 고액연봉의 비결에 관심이 모인다.

15일 한국투자증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차장이 올해 상반기 수령한 보수는 총 22억2998만원이다. 오너 일가인 김남구 부회장 13억1135만원이나 CEO 유상호 사장 20억2755만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한국투자증권에서 김 차장보다 높은 급여를 수령한 직원은 김 차장이 속한 투자금융본부장인 김성락 전무가 22억5933만원으로 유일하다.

김 차장의 급여 내역을 살펴보면 우선 급여 기본급과 지난해 연차보상비, 개인연금이 포함한 급여 1억1120만원을 수령했다. 여기에 2014~2017년 성과급 21억1878만원 등 상반기에만 22억여원을 받았다.



김 차장은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게임회사와 신용평가회사를 거쳐, 2009년 증권업계에 입문했다. 현재는 투자공학부 소속 팀장으로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ETN(상장지수증권) 'TRUE 코스피 양매도' 상품에 80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리며 지난해 성과급으로만 12억원을 수령했다.

특히 ETN 상품을 히트하기 전에도 ELS(주가연계증권), ELW(주식워런트증권) 등 운용에서 성과를 내며 억대 성과급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김 차장이 받은 성과급 가운데 9억여원은 2014~2016년 성과급 가운데 이월된 금액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과거에도 실적에 따라 CEO보다 많은 급여를 수령한 직원들은 존재했다"며 "5억원 이상 상위 보수 공개에 따라 김 차장의 실적과 급여가 공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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