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구글·애플과 5G TV서비스 계약… 연내 美서 상용화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8.08.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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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도시서 서비스… 장애물 있으면 신호 끊기는 단점, 5G 기술 상용화 중요 시험대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회장 /AFPBBNews=뉴스1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회장 /AFPBBNews=뉴스1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이 5세대(5G) TV 콘텐츠 사업을 위해 구글·애플과 손잡는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버라이즌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안에 상용화될 예정인 5G 통신망을 통해 구글 유튜브TV와 애플TV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버라이즌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나 새크라멘토 등 4개의 도시에서 연말 서비스를 시작한다.



애플TV 박스는 온라인에 공개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넷플릭스 같은 채널이, 구글의 유튜브TV는 생방송 채널이 될 예정이다. 버라이즌의 자체 중계 채널인 '오스(Oath)'는 NFL, NBA 등 미국의 인기 스포츠 리그와 뉴스를 제공한다.

버라이즌 회장 로웰 맥아담은 "콘텐츠를 소유하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 제공자와 경쟁할 일이 없다"면서 "콘텐츠를 배포하기 좋은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버라이즌은 온라인 TV 시장에 공격적 투자를 해왔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지난해 AOL과 야후를 인수한 뒤에는 '오스'를 만들어 미국 스포츠리그인 NFL, NBA등의 중계 및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10대를 공략하기 위해 만든 'Go90'가 흥행에 실패하자 지난 6월 서비스 폐지를 선언하는 등 넷플릭스, 슬링TV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이에 콘텐츠를 생산·보유한다는 목표를 접고 우월한 속도의 5G 기술을 무기로 AT&T나 컴캐스트 등 기존 통신 업체와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5G는 현재 보편화한 4G(LTE)보다 최대 100배 빠른 전송속도와 월등한 동시접속 능력을 보유해 자율주행차·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한국, 중국 등이 5G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5G 기술은 비나 나무 등의 장애물이 생기면 신호가 끊기기 때문에 아직까지 상용화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블룸버그는 "버라이즌의 이번 시도가 5G 상용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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