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형 에이피티씨 사장/사진=박계현기자 unmblue@
최근 경기도 이천 에이피티씨 본사에서 만난 최우형 사장은 "올해에만 SK하이닉스 중국 우시법인, 국내 이천법인에 총 12대의 폴리 식각장비를 납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세계 식각장비(드라이에처) 시장규모는 6조7607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반도체 제조사인 SK하이닉스·삼성전자에 공급되는 식각장비는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램리서치 2개사가 사실상 95%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300mm 웨이퍼용 폴리 식각장비 국산화는 사실상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에이피티씨는 2000년대 중반 국산 식각장비 제조업체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를 실적으로 입증하기까지는 10여년이 걸렸다. 최우형 사장 역시 지난 2003년 KB인베스트먼트 심사역으로 재직 당시 에이피티씨와 인연을 맺은 뒤 지난 2013년 회사에 직접 합류하며 오랜 '보릿고개'를 함께 넘겼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에이피티씨 생산 공장에서 직원들이 폴리 식각장비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사진=박계현기자 unm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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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식각장비가 실제 반도체 공정에 투입되기 위해선 최소 6~8개월의 테스트공정 기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동안 식각 틀을 잡는 단위공정을 개발하고 반도체 소자에 맞는 케미컬 종류와 비율, 시간, 전력량, 온도 등의 조건을 잡아내는 '레시피'를 개발한다.
최 사장은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올 연말부터 대만에서 해외 영업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대만 비메모리 반도체업체 등을 대상으로 장비 공급을 시작한 뒤 차후 중국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에이피티씨 지분은 상장 전 지분율 기준 창업자인 김남헌 대표가 16.17%, 최우형 사장이 11.40%를 보유하고 있다. 일부 특수관계인을 포함 김남헌 대표, 최우형 사장 보유지분에는 2년 6개월간의 보호예수가 걸려 있다.
에이피티씨는 지난 7~8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수요예측 20.99 대 1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9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133억원, 공모규모는 166억원으로 공모자금은 차세대 폴리 식각장비 등 연구개발과 중국 우시, 대만 등에 해외지사를 설립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