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할 때도 면세쇼핑"… 불똥은 대한항공으로?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8.08.1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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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기내 면세점>출국장 면세점 순으로 타격 예상… 대한항공 1.8% 약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인천국제공항 면세점


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항공주와 면세점주가 영향을 받겠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입국장 면세점 도입 검토를 지시한 것과 관련, 입국장 면세점이 개점되면 기내면세품을 판매하고 있는 항공사가 직접적인 경쟁구도에 놓이게 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내면세품을 판매하고 있는 항공사와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 순으로 매출에 타격이 예상된다"며 "올해 기내판매점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2867억원으로 면세점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업계와 관세청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항공사 기내면세점 총매출은 3160억원이다. 이 중 대한항공 매출은 17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961억원, 저비용항공사(LCC)는 499억원이다.



이에 따라 관련 소식이 전해진 후 주식시장에선 대항항공이 가장 큰 유탄을 맞은 모습이다. 기내면세점 매출액이 가장 많은 대한항공 (21,700원 ▼150 -0.69%)은 이날 오후 1시42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대비 500원(1.80%) 하락한 2만7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아시아나항공 (10,910원 ▼200 -1.80%)은 20원(0.48%) 상승한 4200원을 기록중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입국장 면세점 개점에 따라 면세점 간 경쟁은 심화될 수 있지만 절대 매출액 크기가 작은 만큼 실적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입국장 면세점 부지는 T1(380㎡)와 T2(326㎡)이며 미래에셋대우가 전망한 매출액은 1000억원, 임대료는 연 3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매출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약 4.3%에 불과하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입국장 면세점 도입 시 시내 면세점과 출국장 면세점에는 부정적"이라면서도 "입국장 면세점의 예상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입점할 중소·중견 기업의 해외 브랜드 및 상품 소싱 역량을 고려하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주요 면세점주인 호텔신라 (58,500원 ▲200 +0.34%)는 1.03% 상승, 신세계 (173,000원 ▲200 +0.12%)는 0.83% 하락해 해당 이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수혜 가능성이 있는 중소면세점인 SM면세점의 최대주주인 하나투어 (59,100원 ▼900 -1.50%)는 0.75% 상승 중이다.

한편 입국장 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이 생긴 이후부터 줄곧 논의 대상이 돼 왔다. 그러나 기내면세점을 운영하는 대형항공사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관세청 등의 반대에 부딪혀 허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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