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면세점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입국장 면세점 도입 검토를 지시한 것과 관련, 입국장 면세점이 개점되면 기내면세품을 판매하고 있는 항공사가 직접적인 경쟁구도에 놓이게 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와 관세청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항공사 기내면세점 총매출은 3160억원이다. 이 중 대한항공 매출은 17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961억원, 저비용항공사(LCC)는 499억원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입국장 면세점 개점에 따라 면세점 간 경쟁은 심화될 수 있지만 절대 매출액 크기가 작은 만큼 실적이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입국장 면세점 부지는 T1(380㎡)와 T2(326㎡)이며 미래에셋대우가 전망한 매출액은 1000억원, 임대료는 연 3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매출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약 4.3%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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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입국장 면세점 도입 시 시내 면세점과 출국장 면세점에는 부정적"이라면서도 "입국장 면세점의 예상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입점할 중소·중견 기업의 해외 브랜드 및 상품 소싱 역량을 고려하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주요 면세점주인 호텔신라 (58,500원 ▲200 +0.34%)는 1.03% 상승, 신세계 (173,000원 ▲200 +0.12%)는 0.83% 하락해 해당 이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수혜 가능성이 있는 중소면세점인 SM면세점의 최대주주인 하나투어 (59,100원 ▼900 -1.50%)는 0.75% 상승 중이다.
한편 입국장 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이 생긴 이후부터 줄곧 논의 대상이 돼 왔다. 그러나 기내면세점을 운영하는 대형항공사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관세청 등의 반대에 부딪혀 허용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