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行 HDC아이서비스, '안정성+저평가 매력' 부각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8.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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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부동산관리 자회사로, PER 13배 기업가치 책정…침체된 코스피 IPO 시장서 흥행몰이 나설지 주목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HDC아이서비스(에이치디씨아이서비스)가 올해 성장세를 앞세워 코스피 IPO(기업공개) 시장 다크호스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침체된 코스피 IPO 시장에서 투자수요를 끌어내기 위한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전략이 눈에 띈다는 분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아이서비스는 오는 9월 수요예측과 청약을 앞두고 희망공모가밴드로 8300~1만700원을 제시했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코스피行 HDC아이서비스, '안정성+저평가 매력' 부각


HDC아이서비스는 현대산업개발 지주회사인 HDC (8,210원 ▼110 -1.32%)의 부동산관리 자회사다. 건물 통합관리 솔루션 사업이 주력으로, 시설관리, 건물자산 운영, 건물개발, 인테리어, 조경 등을 담당한다.

HDC아이서비스는 현대산업개발 그룹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40%로, 그룹 기반의 안정적인 사업 구조가 강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1992년 설립 뒤 26년간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826억원,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8.4%, 9.2% 증가했다.



HDC아이서비스의 희망공모가밴드 기준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1588억~2047억원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10.7~13.8배다. 올해 상반기 매출과 이익 모두 지난해보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DC아이서비스는 상장 이후 사업분야별 영역 확대 및 빌딩 특화 디벨로퍼 사업 진출 등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5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공모자금을 빌딩 매입 및 개발 등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약 300억원을 중소형빌딩 2개를 매입하는 데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임대주택사업, 조경 농장부지 매입, 주택전시관 건립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다만 실적 안정성과 별개로 부동산 관리 사업의 성장여력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증시에서 주목도는 높지 않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그룹 계열사로 부동산 개발 및 임대 사업을 하는 SK D&D의 현재 주가는 지난해 실적 기준 PER 10배 이하에 머물러 있다. IPO 시장에선 안정성보다 성장성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또 최근 티웨이항공이 공모 흥행에 실패하는 등 코스피 IPO 시장의 분위기가 정체돼 있는 점도 변수다. HDC아이서비스가 보수적인 밸류에이션 전략을 수립한 이유도 증시 조정을 비롯한 이 같은 시장 상황을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HDC아이서비스는 오는 9월 4~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0~11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공모주식수는 구주매출 139만3700주를 포함해 총 639만3700주다.

HDC아이서비스 관계자는 "HDC아이서비스는 리얼티, 조경, 인테리어 사업을 아우르는 최적의 종합 부동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업계 선도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코스피 상장 이후 사업영역 확대, 서비스 고도화, 신규사업 진출 등을 통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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