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 현대미술 축제 광주비엔날레가 다음달 7일 개막한다. 개막 25일 앞둔 13일 오전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제임스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은 "올해 비엔날레의 가장 큰 특징은 광주 전역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라며 "기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전일빌딩 등 5·18 사적지에서도 전시가 열린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진행된 '2018 광주비엔날레' 기자간담회에서 이제임스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이 주요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배영윤 기자
동 시대 경계에 대한 이슈를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 7개의 주제전 중 가장 화제를 모은 전시는 북한미술전문가 문범강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교수가 기획한 '북한미술: 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다. 북한 최고 작가로 꼽히는 최창호, 공훈예술가 김인석 등 32명의 북한 예술가 작품 22점이 국내에 전시된다. 북한 전시로는 최대 규모라는 것이 주최 측 설명이다. 4~5m폭의 북한의 대형 집체화(여러 작가가 함께 완성한 작품) 역시 국내에 첫 공개된다.
13일 오전 진행된 '2018 광주비엔날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사진=배영윤 기자
이날 간담회에서는 주제전에 참여한 클라라 킴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큐레이터와 크리스틴 Y. 김 LA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가 참석해 각자 기획한 전시 '상상된 국가들/ 모던 유토피아', '예술과 글로벌 포스트인터넷 조건'에 대해 설명했다.
클라라 킴 큐레이터는 " 보통 비엔날레에서는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주로 하는데 이번엔 그 반대로 과거를 돌아보는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등장한 근대 건축과 도시들을 현대의 관점에서 바라봤다"며 "우리가 여기까지 어떻게 올 수 있었는지 알기 위해서는 과거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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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Y. 김은 "'광주의 역사'와 '포스트인터넷'이라는 두 가지 관심사를 연결해 기획한 전시"라며 "미디어 역사에서 힘의 관계, 디지털 세계 내에서의 분열 등 복잡한 이슈를 다루고 있는 인터넷 공간과 관련된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처를 문화예술로 승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5년 처음 시작됐다.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열리는 '2018 광주비엔날레'는 다음달 7일 개막해 오는 11월11일까지 66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