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8시50분쯤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방향 안양과천TG 인근을 지나던 BMW 320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은 화재가 발생한 BMW 320d./사진제공=BMW 운전자
9일 오전 8시50분쯤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인천방향 안양과천TG 인근을 지나던 BMW 320d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15분 만에 진화됐다.
운전자 A씨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운전을 하던 준 가속페달이 작동하지 않고 구동장치 경고등이 떴다”며 “서행하라는 알람이 떠서 갓길로 이동하니 차량이 동력을 잃고 정지했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난 차량은 2014년식 320d로 10만km 가량 주행한 차량이다. 화재 발생 전조현상이 BMW가 설명한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결함과 유사하다.
BMW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EGR 결함으로 인한 화재 발생의 전조현상으로 엔진 경고등과 출력저하, 엔진부분의 연기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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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화재원인 등은 현재 조사 중이다.
9일 오전 7시55분께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2011년식 BMW 730L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전소됐다./사진=경남경찰청 제공, 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는 남해고속도로 부산방면 49.8㎞ 지점(사천시 곤양면 맥사리 인근)에서 2차로 중 2차선을 주행하던 중 본넷 부분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차량을 졸음쉼터에 정차했다. 하지만 차량 엔진 부분에서 곧이어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전소됐다.
이 차종은 2011년식으로 리콜 대상은 아니다. BMW 측은 "EGR 결함이 아닌 DPF(매연저감장치) 문제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서도 화재가 나자 정부의 리콜 시스템이 너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슷한 차량 사고가 어느 정도 발생했을 때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조사에 착수할지에 대한 기준 자체가 없다.
뒤늦게 국토부는 신고된 결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일정 수준 이상의 사고 정보가 축적되면 즉시 조사에 착수케 하는 등 리콜 조사 절차를 체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편 BMW가 지난달 '홈그라운드'이자 자동차 종주국인 독일에서 두자릿수 판매 감소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불거진 주행 중 차량 화재 이슈도 현지로 전파돼 상당 부분 구매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날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A)에 따르면 지난달 BMW는 현지에서 1만825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4.8% 줄었다. 그룹 내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도 3676대 팔려 4.9% 동반 감소했다.
지난달 독일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대수는 총 31만7848대로 12.3% 늘었는데 BMW는 이 흐름에서 역주행한 셈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BMW가 유럽 내 32만4000대의 디젤차에 대한 기술적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리콜을 실시한다. 리콜 대상 중 9만 6300대는 독일에 있으며, BMW는 결함이 확인되면 모듈을 교체할 예정이다.
이광선 BMW 피해자 모임 대표, 하종선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등이 9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결함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을 비롯한 6인 관계자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이 고소장을 제출하는 모습./사진=이기범 기자